오염된 바깥 면 안으로 접고 말아…타인 접촉없이 깊숙이 담아 폐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급증하고 있는 2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이마트 앞 인도가 마스크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이마트는 마스크 221만장을 우선 공급하고 221만장 중 141만장은 이날부터 경북·대구지역 이마트 7개 매장에 81만장, 트레이더스 비산점에서 60만장을 판매한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사회 곳곳에 퍼진 가운데 마스크는 어느새 생활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다.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사용하지만 다 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버리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무심코 벗어 던진 마스크 한 장이 자신과 타인을 감염 위험에 노출 시킬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목적은 비말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오염된 손으로 얼굴을 만져 호흡기로 바이러스가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먼저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코와 입을 완전히 감싸고 콧대가 닿는 와이어를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의 틈을 최소화해야 한다.

만약 보건용 마스크를 썼을 때 숨쉬기가 불편할 경우에는 착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으로 교체한다.

지난달 말부터 중국 광둥성 보건당국은 웨이보 등 공식 SNS를 통해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고 벗는 방법을 공개하고 있다.

현재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고위급 전문가 팀장이자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응에 참여해 중국의 ‘사스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鐘南山)이 설명을 맡았다.

영상에서 그는 마스크를 착용한 뒤 벗을 때는 항상 귀에 거는 끈만 손으로 잡고 그 끈을 이용해서만 벗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스크 표면을 손으로 잡으면 표면에 묻어있던 오염 물질이 손에도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국적으로 확진자와 자가 격리 대상이 끊임없이 늘어나는 요즘, 매일 최소 1개씩 사용하는 마스크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환경부의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착용한 마스크는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이때 다른 사람의 손이 닿지 않게 잘 버리는 게 매우 중요하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오염된 마스크를 아무렇게나 버리면 타인이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와 관련 중난산은 “마스크의 앞부분(입이 닿지 않는 겉 표면)은 이미 오염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스크 앞면에 손이 닿으면 표면에 붙은 바이러스가 손에 묻을 수 있고, 이 때 얼굴·눈·코 등을 손으로 만지면서 감염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마스크를 버릴 때는 오염된 바깥 면이 안으로 들어가도록 접은 후 ‘귀끈’으로 감아 바로 종량제 봉투에 깊숙이 버려야 한다.

한편,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 예방 수칙 중 하나로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 폐기 가이드라인은 없이 코에 밀착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를 만지지 말라는 ‘착용 수칙’만 알려주고 있어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포항시민 A씨는 “길거리에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가 자주 보이는데, 이로 인해 2차·3차 감염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걱정”이라며 “사용한 마스크를 집에서 버리기도 찝찝해 어찌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처리방법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833명이다. 이 중 803명이 격리 중, 22명은 격리해제, 7명이 사망했다.

또 총 3만1923명의 의심환자 중 2만292명은 음성 판정을, 남은 1만163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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