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년 안동시 보건위생과장·보건학박사

김문년 안동시 보건위생과장·보건학박사
김문년 안동시 보건위생과장·보건학박사

인류 건강에 위협을 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는 동물과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이다. 그중 사람에게 전파 가능한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6종이 알려져 있다. 이 중 4종은 감기와 같은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며, 나머지 2종은 각각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MERS-CoV)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SARS-CoV)로 알려져 있다. WHO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 전염력은 감염자 한 명당 1.4~2.5명에 달하고 치명률은 약 2.1%라고 밝혔다.

최근 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세포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와 96.1% 유사하다는 사실과 세포에 침입할 때 접촉하는 단백질 부위가 SARS와 비슷하다는 사실 등이 밝혀졌다. 또 환자가 발생한 모든 나라에서 자국 진단법을 WHO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대응의 효율성을 높여 가고 있다.

감염병 발생 양상이 과거와 달라짐에 따라 감염병 대응과 유행 통제는 21세기 우리가 풀어야 하는 새로운 보건학적 과제이다. 지난 지카 바이러스(Zika V) 유행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새로운 감염병이 국내에 유입되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감염병 유행에 대한 국가의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요구된다. 감염병은 병원체 전파를 통해 대규모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초동 대처가 중요하며 감염병에 대한 초기 대응은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2015년 MERS 유행 이전에도 2003년 SARS,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A(H1N1) 등 신종 감염병으로 인한 공중보건위기가 발생하였고 질병으로 인한 인명 손실과 함께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짧게는 2~7일, 길게는 14일이다. 바이러스가 무서운 건 다양한 변이와 복제능력 때문이다. 감기와 같은 호흡기와 소화기의 질환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는 사람의 몸에 침투되면 지속적인 변이를 거쳐서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3차 감염이 가능한 새로운 변종이 나타나 몸은 스스로 방어할 수 없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국민 감염예방 행동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고, 특히 손 씻기는 최상의 예방법이다. 손은 감염성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눈, 코, 입 등으로 옮겨 심는‘메신저’역할을 하므로‘깨끗한 손’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손 씻기를 ‘셀프 백신’으로 부르며 최고의 감염병 예방법이라고 권하고 있다.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감 환자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최대 6명에게 전파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에는 얼굴에 밀착되도록 하고 얼굴을 긁거나 코를 비비기 위해 마스크 아래로 손을 넣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이미 SARS와 MERS 같은 유행병을 경험한 바 있고, 국가적으로도 강력한 대비책이 갖춰져 있어 개별적으로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손을 깨끗이 씻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외출 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방지와 지역사회 전파 조기차단을 위하여 확진환자의 증상발생 기간 중 확진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후 14일 이내에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난 자는 격리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발적인 신고(1339 또는 보건소)가 중요하다. 그리고 정부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신종 감염병 유행 대비와 대응을 위하여 국가 간 바이러스 유전자를 공유하고, 감염병 예방법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현재로써는 3, 4차 감염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경제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안전에 총력을 기울려야 할 것이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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