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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더니 안 팔아"…농협으로 우체국으로 '마스크 찾아 삼만리'
"판다더니 안 팔아"…농협으로 우체국으로 '마스크 찾아 삼만리'
  • 행정사회부
  • 승인 2020년 02월 27일 21시 4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2월 28일 금요일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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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표에 구매 나섰지만 헛걸음…물량 확보해도 태부족 '분통'
경북농협, 7만5000장 판매 예정·우체국, 28일부터 읍·면서 판매
경북지방우정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따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와 청도에서 27일 오후 5시부터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다. 마스크 판매 전 대구 수성구 신매우체국 앞 인도가 몰린 인파로 마비돼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오늘부터 마스크 살 수 있다고 해서 왔는데….”

27일 오후 마스크를 사기 위해 포항시 남구 한 우체국 앞을 방문했던 김모(66) 씨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부터 마스크 물량이 풀린다는 정부 발표를 보고 우체국을 찾았지만 ‘28일 오후부터 읍·면 소재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안내문만 확인했기 때문이다.
 

27일 호후 2시 군위군 군위읍 군위농협 서부지점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미리 받은 번호표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 하나로마트·우체국 찾았지만 ‘헛걸음’.

당초 27일 오후부터 마스크 물량이 풀린다고 알려지면서 우체국이나 농협 하나로마트 앞에 개점 전부터 시민이 몰리는 등 혼선을 빚었다.

실제 일부 지역을 제외한 경북 대부분 우체국과 농협에는 27일 오후 마스크가 판매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찾은 포항농협 남부지점 역시 ‘마스크 판매 않음’이라고 커다랗게 붙어 있었다.

농협 직원 A씨는 “오늘 오전 9시부터 마스크 찾는 전화만 100통 이상이 왔다”며 “마스크 판매처가 농협이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자꾸 방문해 헛걸음하시는데 대책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농협 은행지점에서는 판매하지 않으니 하나로마트에 가라고 하고, 우체국에서도 여기로 가라고 하는데 왜 없냐”며 직원들에게 화를 내는 방문객도 있다고 전했다.

경북농협 측은 경북지역 우선 입고 물량 17만4000장 중 현재 7만5000장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하지만 수량이 부족한 만큼, 판매 시기와 읍·면 단위 우선 판매 등 다방면으로 고려 중이라는 입장이다.

하나로마트를 찾았다가 헛걸음을 한 경주 지역 한 주민은 “사전 협의도 안 되고, 마스크 물량 확보도 안 된 상태에서 발표부터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농협 직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시내 약국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마스크 없음’, ‘공용 마스크 없습니다’라고 안내문을 써 붙였지만, 마스크를 찾는 시민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약국으로 헛걸음을 하게 된 상주지역 직장인 K(37)씨는 “어제 발표를 보고 얼른 들렀는데 없다고 하니 황당하다”며 “마스크가 모자라 1개로 3~4일 쓴다. 이번 마스크 발표만 봐도 정부 대응 자체가 많이 부족하고 미흡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역 한 약국 관계자는 “하루에만 200여 명에게 ‘아직 마스크 없습니다’고 말하고 이유를 설명하다 보니 이제 ‘마스크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 “마스크 배송 등에 관한 유통업체 배분 및 가격 조율 등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한시 빨리 마스크가 유통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27일 오후 1시 20분 구미농협 하나로마트 앞에 마스크를 사려는 줄이 길게 서있다. 박용기 기자

△일부 물량 확보해도 여전히 태부족.

일부 마스크 물량을 확보한 판매처 역시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상당수 주민이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구미시 원평동 구미농협 하나로마트 입구에는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줄이 길게 섰다.

구미 농협 하나로마트에 따르면 이날 입고된 마스크는 600봉(3장 들이)으로 한 명당 2봉(6장)까지 총 300명이 구매가 가능한 양이었다,

가격은 한 봉당 4500원이었다. 마트 측은 코로나 19 예방 및 구매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오후 1시 30분부터 번호표를 나눠줬다.

번호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대체 정부가 대책을 세운 것이 뭐냐. 겨우 300명 구매물량만 주고 그렇게 생색을 냈나”고 불만을 터트렸다.

마트 측은 “내일 마스크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군위군 지역 하나로마트에서는 자체 구매한 마스크 600매(3장 묶음)를 이날 오후 2시부터 판매했지만, 번호표를 받지 못한 고객들의 불만을 샀다.

한편 경북지방우정청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와 청도지역에 27일 오후 5시부터 마스크판매를 먼저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지역은 28일 오후 2시부터 마스크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그마저도 읍·면 소재 우체국에서만 마스크가 판매된다.

경북우정청 관계자는 “읍·면 지역은 약국이 적거나 없어 상대적으로 취약지역에 속하는 곳으로, 이곳에 있는 우체국에서만 마스크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체국이 아닌 우편취급국에서는 마스크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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