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에어서울·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공동 건의문

티웨이항공이 28일부터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선항공화물 운송사업을 시작했다. 이날 9시30분께 밀감·야채 등 3톤(t)의 화물을 실은 TW802(제주도~대구)편이 대구국제공항에 도착해 공항관계자들이 화물을 내리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경영피해가 지속하자 긴급히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들은 28일 “항공산업의 근간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정부의 긴급지원을 요청하는 공동 건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저비용항공사들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어떠한 자구책도 소용없고 퇴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읍소했다.

또 항공산업은 일반산업과 달리 이윤추구에 앞서 국민의 편의와 공공성을 우선하는 국가 기간 산업이라며 관광과 숙박 등 서비스·물류에서 항공기 정비에 이르기까지 경제 고리의 시발점으로,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또한 실로 막대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LCC 요구사항은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무담보·장기 저금리조건)’, ‘공항사용료·세금 유예 아닌 전면 감면 조치 시행’, ‘고용유지지원금 비율 한시적 인상’ 등 3가지다.

이들은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사 구조상 누적된 적자가 반영된 현시점에서 시중은행 상품을 통한 자금 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즉각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지원 조건을 대폭 완화하거나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항사용료와 세금 감면에 대해서는 “현재 정부가 제시한 공항사용료 등 각종 비용지원은 감면이 아닌 납부유예”라면서 “실질적인 지원은 항공기 재산세나 항공유 수입 관세 등 각종 세금을 추가로 감면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운항노선 축소로 휴직 인원 발생이 불가피해 항공사 근로자의 휴업수당에 지원되는 고용유지지원금 비율을 한시적으로 현행 2분의 1에서 3분의 2로 인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CC들은 직·간접 고용인원만 1만5000여 명이고, 철저한 안전운항과 다양한 고객서비스로 글로벌 항공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현시점에서 항공산업 붕괴는 큰 국가적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6개 국적 LCC 사장단은 지금의 위기가 특정 항공사만의 위기가 아닌 국내 저비용항공산업 전체의 위기라며 공동의 뜻을 모아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들은 “항공사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선 운휴·자산 매각·비용절감 등의 자구노력을 하고 있고, 1만 명 이상의 항공사 임직원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임금 반납과 유(무)급 휴직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지만, 지금의 국가적 재난은 항공사만의 자체 노력만으로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다”며 “현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미래 일류 항공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정부 차원의 전향적인 지원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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