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 의료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경북일보 DB.

코로나19 확진자가 23명이 사망한 대구에서 기저질환이 없는데도 사망한 사례가 나와 주목된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평소 기저질환이 없는 67세 여성이 4일 새벽 1시 50분 숨졌다. 이 환자는 지난달 25일 기침과 오한 증상 때문에 대구가톨릭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26일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29일 칠곡경북대병원 응급실 통해 입원해 인공호흡기 치료에 전념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직접적인 사인은 폐렴이라고 대구시는 밝혔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기저질환이 없었는데도 사망하는 사례가 매우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는 사례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환자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악화로 꼽았다. 치료경과가 좋지 못해 폐렴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대구의 경우 70~80대 고위험군 어르신들이 치매나 기존 질환이 있어서 코로나19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서 갑자기 폐렴이 악화해 사망하는 경우가 있고, 중증환자의 경우 병상을 배정하는 데 지연되는 문제도 있었다”며 “빨리 코로나19 증상을 인지하도록 하고 중증환자 치료 병상도 빨리 배정하는 등 단계별 개선책 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모두 23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사망했는데, 50대 1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