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TK후보 면접심사 종료…현역 "공천 배제땐 탈당·무소속"
지역 연고 없는 낙하산 공천 등 예비후보 적정성 논란도 불거져
지역민 "바꾸는게 오희려 손해"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신청자 면접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미래통합당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4일 서울·경기·인천·대전·충청 지역구에 대한 공천 후보자를 발표하면서 대구·경북(TK) 현역들에 대한 사퇴 압박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공관위는 이날 경북지역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끝으로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TK 후보자 면접 심사를 마무리했다.

그동안 TK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를 강하게 종용해온 공관위는 면접 종료와 함께 대대적인 ‘칼바람’을 예고했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이날 면접 시작에 앞서 사퇴 압력에도 끝까지 버티고 있는 TK 의원들을 겨냥해 “오늘 면접이 끝나면 아주 엄격한 심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관 위원들은 현역들과의 대면면접에서 ‘탄핵에 대한 책임’‘지방선거 당시 단체장 패배(민주당·무소속)에 따른 공천 책임’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화상 원격면접을 진행한 TK 지역 원외 공천 신청자들에게는 ‘탈당 후 복당 과정에서의 논란’‘현역의원과의 차별화’‘당과 지역에 대한 충성도’ 등을 집중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TK 면접이 종료되고 조만간 공천 후보자(전략 또는 단수)를 선정하거나 경선지역을 선정해야 하는 공관위의 사퇴 압박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정작 현역들은 서로 눈치만 살피며 버티기로 일관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일부 의원들은 “경선이라도 붙여달라”고 주장하며 명확한 이유도 밝히지 않고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무소속 또는 타 보수정당으로 이적해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 지역에서는 공관위의 사퇴 압박을 받은 의원들이 모여 “서로 힘을 합쳐 끝까지 버텨보자”고 합의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처럼 현역 물갈이를 강행하려는 공관위와 끝까지 버티겠다는 의원들의 치열한 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예비 후보자들에 대한 적정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대구지역의 경우 다수의 후보들이 현역 의원들과 비교해 정치적인 역량이나 인맥 등 이른바 ‘깜량’에서 훨씬 뒤떨어지는데 다, 지역 연고도 제대로 없는 전혀 생소한 인사들이 많아 지역민 입장에서는 “바꾸는 것이 차라리 손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구 북구갑(정태옥)과 달서갑(곽대훈)의 경우 대구시 부시장 출신의 초선의원 지역구에 현직 부시장이 사퇴를 하고 후보자로 등록하고, 시 국장 출신으로 단체장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초선 지역구에 역시 대구시 국장이 도전장을 내는 등 정치적 도의도 선·후배 간 의리도 무시한 행태에 시민들의 시선은 차가울 수밖에 없다.

이에 다수의 지역민들은 “능력도 안되고 꽃길만 걸 어 온 현역 물갈이에는 전적으로 찬성하지만 지역 상황도 제대로 모르고 ‘깜량’도 부족한 낙하산 인사가 공천을 받을 경우 (통합당)집단 탈당은 물론 무소속 또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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