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연합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자체 비례대표 후보 가능성을 시사하며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압박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 중국문화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계획하고 구상한 대로 정상적인 자매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미래한국당과 별개로 자체 비례대표 후보를 내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통합당이 영입한 20여 명의 인사 중 미래한국당 비례 40인 명단에 들어간 사람은 5명에 불과하고, 특히 안정권인 20번 내에는 단 1명만 포함되면서 통합당 내부에선 자체적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등 반발기류가 거센 상황에서 미래한국당에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저희가 최고위를 소집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아마 미래한국당에서 필요한 조치들을 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전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발표하려다 당내 반발로 회의가 무산되면서 추인을 하지 못했다.

후보 명단과 관련한 논의가 미래한국당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또 공천 배제된 의원들이 최고위에 공천 재심의를 요청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것과 관련해선 “우리가 분열하고 나뉘면 결국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같이 싸워야 하는 문재인 정권에 도움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컷오프 의원)대승적인 판단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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