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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경북 일반환자 진료 역차별 해소해야
[사설] 대구·경북 일반환자 진료 역차별 해소해야
  • 경북일보
  • 승인 2020년 03월 22일 18시 1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23일 월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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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증상을 보이다 숨진 17세 고등학생은 고열에도 불구하고 입원 치료 등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했다. 이런 일반환자들이 경북과 대구지역에서 속출하고 있어서 의료 역차별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경북지역 거주 한 주부는 딸이 최근 1주일간 고열에 시달리며 고초를 겪었다. 딸의 체온이 40도까지 올라 찾아간 병원 의사가 난색을 보였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북과 대구지역에 집중 확산하면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치료에 집중, 발열 일반환자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호소다.

대구 17세 고등학생처럼 일반환자들이 치료 시점을 놓쳐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의료 한계 상황에 이르자 일반 발열 환자는 보건소와 상급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먼저 검사 한 뒤 치료받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환자들은 선별진료소 방문 후 결과를 기다리면서 여전히 고열의 발열 증세를 보여도 약을 먹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짧으면 6시간, 길면 하루 정도를 고열 등에 시달리며 견뎌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보건소나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로 판정 받으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음성으로 판명 나면 병원 입원을 할 수 없는 역차별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경북과 대구지역의 코로나19 관련 신천지 교인이나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진단 검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일반 환자를 수용할 의료시설을 따로 지정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사람은 33만 명을 넘어섰다. 확진자를 포함해 33만1780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 중 30만8343명이 ‘음성’으로 확인됐다. 1만4540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진단검사도 마무리한 뒤 요양병원과 사회복지생활시설 등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를 마무리했다. 대구시는 지난 21일까지 대구지역 요양병원과 요양원, 사회복지생활시설 394곳의 3만3610명 가운데 96.4%인 3만1754명(종사자 1만2927명과 생활인·입원자 1만8827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마쳤다.

그간 지역 의료기관들이 폭증하는 코로나19 환자에 집중하느라 일반 환자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왔다. 또 경북과 대구지역의 암이나 심장 질환 등 중환자들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의료시설을 찾았다가 코로나19 집중 발생지역에서 왔다는 이유로 문전박대 당하는 경우도 나왔다.

코로나19 환자에 집중하다가 일반 환자가 적절한 진료를 못 받아서 악화·사망하는 경우가 생기는 일이 더는 없게 해야 한다. 이제 의료체계를 재점검, 일반환자 돌봄병원을 지정해 진료 역차별을 해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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