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명소 인파로 확진자 발생…보건당국, 2m 유지 재차 강조

보문관광단지의 벚꽃 전경.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봄꽃이 꽃망을 터트리기 시작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감염 우려로 외출을 자제했던 시민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경북 각 지자체는 정부에서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위해 유명 봄꽃축제를 전면 취소했지만, 만개한 봄꽃을 감상하기 위한 상춘객은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축제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방문은 자제하고, 야외활동을 하더라도 2m 이상의 거리를 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주말, 경주 보문단지·안동 낙동강변 벚꽃길 등을 비롯해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상춘객들이 모여들며 봄나들이를 즐겼다.

인파가 몰린 봄꽃 명소에는 코로나19 확진자도 여러 명 나왔다.

경주지역의 경우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이나 확인됐다.

특히 35번째 확진자 A(60·여)씨는 지난 18일 전남 구례군 산수유마을과 사성암 등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방역과 접촉자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와 같은 차를 타고 나들이한 일행인 부산 사하구 거주 62세 여성과 62세 남성 부부, 함안 거주 지인 역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봄나들이하러 가더라도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산책하는 것은 감염의 위험이 상당히 낮다”며 “다만 봄꽃 축제 자체가 사람들이 모여있을 수밖에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 가급적 (방문을) 삼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에 가는 것 자체를 아예 금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소에 가더라도 여러 사람이 모인 곳은 가급적 피하고, 특히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벚꽃축제를 비롯한 주요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관광도시 경주에서는 지난 7~8일 이틀간 열릴 계획이었던 ‘코오롱구간마라톤대회’와 3월 중 열릴 예정인 ‘대한민국난대전’, 4월1일부터 5일까지 예정된 ‘벚꽃축제’, 4월 4일 열릴 ‘벚꽃마라톤대회’ 등이 모두 취소됐다. 4월 17일부터 27일까지 황성공원에서 계획된 ‘경주도자기축제’, 4월 중 선보일 ‘동학예술제’, 4월에서 5월 중 개최키로 한 ‘황리단길 야간음악공연’ 등은 잠정 연기됐다.

안동시는 3월 말 개최 예정이던 ‘2020 안동벚꽃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김천시는 오는 4월에 개최하기로 했던 ‘제10회 김천 자두 꽃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김천 자두 꽃축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두꽃을 소재로 한 축제로 농소면 이화 만리 권역서 자두꽃이 만개한 시기에 맞춰 열렸다.

4월 1~2일 구미 금오산 대주차장 열릴 예정이던 ‘제29회 선주원남 금오산 벚꽃축제’ 역시 취소됐다.

4월 4일 예정이던 ‘영천댐 벛꽃백리길 마라톤 대회’도 취소됐다.

이 외에도 경상북도는 4월 17일부터 5주 동안 11개 시, 군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제58회 경북도민체육대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다음 달 23일부터 이틀 동안 경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2회 경북 장애인체전’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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