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조사 추이 비교…국가경제·개인경제 전망 최악

지난 3월 국가경제와 개인경제 전망지수 모두가 바닥권 수준으로 추락하는 등 코로나19 쇼크로 소비자의 체감경제가패닉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주례 소비자체감경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국가 경제를 구성하는 전망지수와 국가경제·개인경제 등 3항목 모두 부정적 전망이 바닥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월 시작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에서 매주 1000명을 대상으로 △국내경기 △일자리 △물가 등 국가경제와 △생활형편 △수입 △소비지출여력 △저축여력 △부채규모 등 개인경제에 대한 미래전망을 물어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낙관적인 전망이, 작으면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함을 뜻한다.

먼저 전망지수는 △물가 54.1 △국내경기 51.8 △일자리 51.6으로 50 초-중반에 그쳤다.

이는 대부분의 경제지수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것으로 낙관적 전망이 10%이하, 비관적 전망이 70%이상일 경우에서나 볼 수 있는 수치다.

그만큼 비관적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는 의미다.

개인경제를 구성하는 5 항목 중에서는 △저축여력 59.0 △생활형편 59.1△소비지출여력 61.1 등에 대한 전망이 가장 비관적이었으나 국가경제에 비해 지수 자체도 낮지 않고 하락폭도 크지 않았다.

국가경제와 개인경제 모두 2월 보다는 3월에 낙폭이 컸으며, 개인보다는 국가경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경기는 지난 두 달간 무려 22.5p나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고, 다음은 일자리가 18.6p 떨어졌다.

물가는 10.8p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지만 실제 물가변동폭보다는 훨씬 더 커 일자리와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경제는 지난 두 달 간 △생활형편 -13.7p △수입 -13.2p △소비지출여력 -12.1p △저축여력 -11.3p △부채규모 -11.0p 등 전체 항목에서 두 자릿수 낙폭을 보여 일제히 비관적 방향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하락폭도 국가경제에 비하면 크지 않았고, 항목간의 차이도 크지 않아 개인별 구체적 상황이 반영되기 보다는 코로나19 쇼크로 인한 위기감에 휩싸인 결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화 하고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과거 세계대전·대공황·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큰 재앙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개인보다는 국가의 미래를 더 걱정하는 소비자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컨슈머인사이트는 “개인의 이기심이 더 커지면 그 이후의 상황은 통제 범위를 벗어나게 될 것”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개인의 이기심을 부추기려는 시도는 엄청난 부채로 되돌아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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