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로드도 40% 감소…‘매출주도’ 음원도 줄어

지난 2월 인천시 연수구 아트센터 인천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연장 곳곳을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중음악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면서 신규 음원 출시 위축 등 음악시장 침체가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지니뮤직에 따르면 올해 3월 한 달간 국내 음원 출시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7% 감소했다.

2월 음원 출시가 지난해 동기 대비 22% 줄어든 것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올해 1분기에는 연말연시·설연휴 등 비수기 직후에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지면서 국내 음원 출시가 지난해 동기 대비 28.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도 지난 10일 칼럼에서 “공급 감소로 인한 수요 감소까지 더해져 전반적인 음원 시장의 침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에 따르면 가온차트 상위 400곡 기준으로 3월 다운로드 음원 이용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감소해 거의 ‘반토막’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400위권 스트리밍 이용량은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발매된 곡 가운데 같은 달 가온차트 다운로드 판매량 400위권에 든 음원은 56곡으로, 지난해(72곡)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위원은 “구곡(예전 노래)을 반복적으로 다시 구매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신곡이 출시되지 않으면 다운로드 시장은 자연스럽게 축소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에는 시장 매출을 주도할 만한 ‘정상급’ 음원도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그룹 있지의 미니 2집 ‘있지 미’ 커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

3월 발매곡 중 같은 달 가온차트 디지털 종합차트 20위 안에 든 음원은 걸그룹 있지의 ‘워너비’(WANNABE)가 유일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3월에 나온 신곡 중 7곡이 20위 안에 들었다.

대중음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과 사인회 등 대면 홍보가 어려워지면서 가수들이 컴백을 미루며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아이돌 팬덤이 견인하는 실물 앨범 총판매량은 NCT 127 신보 등에 힘입어 3월에도 지난해 월평균과 유사한 216만여장(가온차트 400위 기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이돌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해외투어가 ‘올 스톱’ 하다시피 하며 기획사들의 타격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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