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스포츠 무관중 경기 가능"

19일 오후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이 수산물을 사러 온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지난 18일 오후 9시께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바닷가 인근 술집과 카페 등에는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손님들은 술집 테이블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일부는 밖으로 나와 흡연을 하면서 길거리에 침을 뱉는 등 비말(침방울)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 주점 앞에서 만난 A(21·여)씨는 “집에만 있기 답답했는데 친구들과 약속이 잡혀 나왔다”며 “좌석 간 거리가 가까운 편이라 부담스럽긴 하지만 최근 포항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크게 문제 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기간만큼 쌓인 ‘자가격리 피로감’을 참지 못하고 외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김천 오색테마공원(오봉저수지) 피크닉장에는 가족 나들이객의 텐트로 가득 차 빈자리가 없었다.

따뜻한 봄 날씨 속에 아이들은 자전거와 킥보드를 타며 햇살을 만끽했고, 아이 손을 잡고 나온 부모들은 준비해 온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또한 인근 오봉저수지 둘레길을 걷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앞사람과의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집을 나섰다는 학부모 B씨는 “아직 코로나 19가 종식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방문은 꺼려지지만, 실외는 마스크를 쓰고 짧은 시간 조금씩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들도 집안에만 있다가 밖에 나오니 좋아해 앞으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들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외부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산에서도 조금씩 외출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었다.

지난 18일 장날을 맞은 경산 자인시장을 비롯한 지역대형마트 곳곳을 찾은 방문객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최근 9일 동안 추가 확진자는 1명에 그치는 등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자인시장에서 만난 송모(56·여)씨는 “날씨도 좋은데 집안에 너무 오래 있다 보니 갑갑해져 바람이라도 쐬러 나왔다. 이맘때면 봄나물을 찾는 손님으로 가득했는데 아직은 썰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오는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일부 제한을 완화한다고 19일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종교시설 등 4대 밀집시설에 대해 현재 방역지침 준수 명령을 유지하되, 운영중단 강력권고는 해제한다”며 “자연 휴양림 등 위험도가 낮은 실외 공공시설은 준비되는 대로 운영을 재개하고, 야외 스포츠도 무관중 경기와 같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이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절대 아니다”라며 “무증상 전파의 위험이 사라지지 않았고 지난 1주간 부쩍 늘어난 사회적 접촉의 영향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은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방역 책임자가 돼 생활 속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공동체와 스스로의 안전을 지킬 때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윤섭, 박용기, 류희진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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