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 경북·대구 실업급여지금액 전년비 22% 늘어난 1710억 달해
일자리 만들기 최대 과제로 부상

포항시 북구 포항고용노동부플러스센터 2층에서 실직근로자들이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있다. 경북일보DB
올해 2월과 3월 경북·대구에서 지원된 실업급여지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80억 원 증가한 17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극심한 경기침체와 고용시장불황으로 실업급여를 받는 구직자들의 취업난이 가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정부가 긴급생계자금 등 실업급여와 중복 적용될 수 없는 각종 지원금이 풀리면서 한동안 급증했던 실업급여수급 신청이 한층 수그러들었으나 일시적 지원이 아닌 코로나19 후유증에 따른 고용시장의 불황을 타개해나갈 대책 마련이 지역 사회의 시급한 과제가 됐다.

22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2∼3월 경북·대구지역 내 고용센터에서 지급한 실업급여는 1709억9495만 원이다.

고용보험가입 기간과 근속연수, 나이 등에 따라 90일에서 270일까지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 사이에 실업급여를 받기 시작한 구직자들이 지난 두 달 동안 받은 금액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 지원된 실업급여 1325억9646만 원보다 383억9849만 원(22.45%) 증가했다.

특히 지난 3월 한 달 동안 지원된 실업급여지급액은 총 927억8776만 원(경북 491억4732만 원·대구 436억4044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경북 359억9687만 원·대구 315억6180만 원) 지급된 675억 5867만 원보다 252억2909만 원(27.19%)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발발한 지난 2월 중순 이후 실업급여신청이 쇄도했고 3월부터 수많은 구직자가 실업급여를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실업급여수급 신청자 수도 일 년 전보다 대폭 늘었다.

지난 2∼3월 접수된 경북·대구 실업급여수급 신청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78명(경북 1만333명·대구 9845명)보다 4874명(19.45%) 증가한 2만5052명(경북 1만2946명·대구 1만210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17명을 제외한 2만4935명이 실업급여 수급자격을 인정받았다.

대구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시적으로 실업급여수급 신청이 급증했으나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긴급생계자금 등 지원금과 중복으로 적용될 수 없어 최근 실업급여수급 신청 증가 폭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서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조사된 지난 3월 경북·대구 고용지표가 전체적으로 하락을 나타내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고용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경북 고용률은 60.0%로 일 년 전에 비해 1.0%p 하락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만 15∼64세 고용률은 65.1%로 1.9%p 낮아졌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의 고용률은 53.6%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무려 4.0%p 떨어졌다. OECD 기준 고용률 또한 4.5%p 하락해 59.4%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경북이 전년 대비 2만2000명 감소한 139만2000명, 대구는 같은 기간 9만 명이 줄어 112만4000명으로 파악됐다.

신진교 계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고용시장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실질적인 코로나19 위기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그동안 코로나19가 이어져 왔지만, 지역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까지 물량생산에 대한 수주를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은 것 같다”며 “다만, 수주가 적은 섬유나 안경과 같은 업종은 다음 달부터 경영이 어려워지는 업체들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뿐만 아니라 기업, 금융 모두 실물경제가 살아야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며 “실물경제동향을 살펴보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실질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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