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행사처럼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강원도 고성 산불로 속초와 강릉, 동해시, 인제군 일원의 산림 525만㎡가 불탔다. 이 불로 국가재난사태까지 선포되는 등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올해도 여지없이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축구장 1000개 면적, 800㏊(800만㎡)의 산이 소실됐다. 이 불은 사흘이나 계속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중앙고속도로와 열차 중앙선 안동 구간이 통제되기도 했다. 또 주택 3채와 창고 2동, 비닐하우스 등 10여 동이 타고 축사 3동에도 불이 붙어 돼지 800여 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냈다. 산불이 민가를 덮쳐 주민 1200여 명이 대피하고 자칫 유네스코 세계유산 병산서원도 화마에 휩싸일 뻔 했다. 헬기 32대와 인원 3700여 명이 현장에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여 겨우 진화했다. 

지난 21일 경기도 군포의 대형 물류창고에서도 담배꽁초 실화로 불이나 건물 연면적 3만8000여㎡가 불에 타면서 소방서 추산 220억 원의 재산 피해를 내기도 했다.

매년 봄이면 ‘산불 조심’을 외치고 있지만 해마다 대형 산불이 재발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와 경북 등 동해안 지역은 끔찍한 화마의 기억을 안고 있다. 지난해 고성 산불을 비롯해 지난 2013년 3월에는 포항시 용흥동 일대의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도심과 가까운 산에서 난 불이라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학교와 아파트가 대거 밀집된 지역이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고 주택 56가구가 불에 타거나 파괴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3일에도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 있는 운제산과 두호동 철미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큰 피해를 입는 등 산불이 끊임 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안동 산불이 발생하기 수일 전부터 기상청이 건조주의보 속 강풍을 예고하며 화재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의나 경보 속에서 대형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안타깝고 참담한 지경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26일에도 울릉도와 독도를 제외한 경북과 대구 전역에 건조 특보가 내려진 상태라며 야외활동 때 화재 발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화재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안동 산불을 계기로 해마다 큰 불로 엄청난 산림 피해를 내고 있는 산불에 대한 전 국민적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워야 한다. 오는 30일부터 황금연휴가 이어져 야외 활동이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산불 발생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입산 되도록 자제 △산에서 화기 소지 금지 △논·밭두렁 태우기나 쓰레기 소각 금지 △담배꽁초 버리기 금지 △산 근처 취사나 모닥불 피우기 금지 등의 산불 예방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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