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첫 장관급 인사…국무 1차장 최창원, 2차장 문승욱
기재부 2차관에 안일환…‘포스트 코로나’ 내각 대응 힘싣기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9일 국무조정실장에 구윤철 기재부 2차관을 임명할 예정이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신임 국무조정실장에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을 내정했다. 4·15 총선 이후 첫 장관급 인사다.

아울러 국무조정실 1·2 차장과 기재부 2차관을 동시에 교체했다.

각 부처의 업무 전반을 조율하는 국무조정실을 재정비, 정세균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내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르면 내일 공식 임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구윤철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대구 영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중앙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행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제도비서관과 국정상황실장,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등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들어 예산안을 모두 총괄하는 등 대표적인 ‘예산통’으로도 꼽힌다.

강 대변인은 “(구 신임 실장은) 재정·예산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관료 출신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기획과 조정 업무 전문성을 쌓았으며 정책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난제 해결을 위해 부처 간 정책 조율과 협업을 촉진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구 신임 실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기재부 예산실장으로 재직하며 확장적 재정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했다”며 “참여정부 시절에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경험 등을 고려해 가장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9일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에 최창원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총리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9일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에 최창원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총리실 제공

국무1차장으로는 최창원(58)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이 승진 임명될 예정이다.

최 신임 차장은 서울 관악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거쳤고 일본 사이타마대 정책과학대학원 석사 학위 및 서울시립대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36회로 공직에 들어와 국무조정실 성과관리정책관, 국무조정실 총무기획관 등을 거쳤다.

강 대변인은 “최 신임 차장은 20여년간 국무조정실에서 일하며 합리적인 업무 처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국정과제 이행 및 관리, 규제혁신 등에서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무2차장으로는 문승욱(55)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임명하기로 했다.

문 신임 차장은 서울 성동고, 연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과정,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과정 등을 거쳤다.

행시(33회) 합격 후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산업정책관과 중견기업정책관, 방위사업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김경수 경남지사와 함께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현재도 경남도 경제부지사로 일하는 등 김 지사와의 인연이 주목된다.

강 대변인은 “문 신임 차장은 산업정책, 실물경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관료 출신”이라며 “중앙 부처와 지방에서 다양한 공직을 경험하며 쌓은 현장 감각으로 정책조정 업무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9일 기재부 2차관에 안일환 기재부 예산실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9일 기재부 2차관에 안일환 기재부 예산실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청와대 제공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는 안일환(59) 기재부 예산실장이 승진 임명될 예정이다.

안 신임 차관은 경남 마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 출신이며 캐나다 오타와대 경제학 석사, 가톨릭대 행정학 박사과정 등을 밟았다.

행시(32회) 합격 이후 기재부 대변인,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등을 거쳤다.

강 대변인은 안 신임 차관에 대해 “선제적·적극적 재정정책 운영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활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인사는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둔 뒤 첫 장관급 인사이자, 문재인 정부의 ‘포스트 코로나’ 구상이 구체화하는 시점에 단행된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울러 정 총리가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나며 어느 정도 안착한 만큼 손발을 맞출 국무조정실의 개편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번 인사가 ‘연쇄 개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는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국무조정실장 인사에 대해 “1명의 인사를 개각이라고 하지 않는다”며 “한 자리를 인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6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개각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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