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6월 30일까지

구자현 작 ‘무제’
대구 갤러리 신라가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양화가 구자현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국내 최고의 판화작가로 널리 알려진 구자현의 타블로(회화작품)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캔버스작업과 종이작업 등 회화를 중심으로 한 전시이다. 황금배경템페라(gold ground tempera) 기법을 기본으로 한 대형캔버스 작업을 포함해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20여점의 회화작품과 종이작업(한지작업)이 소개될 예정이다.

40년간 작가가 발표해온 작품의 연속선 상에서 린넨과 한지 위에 금과 백금 등 고유한 물성의 재료를 그대로 드러내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들 작업들은 화면의 완벽성과 섬세한 표현력이 더욱 절제된 감응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구자현의 평면회화가 가지는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로서 그 동안 작가가 추구해왔던 평면회화에 대한 도전과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구자현의 회화는 단색화가 아니라 담화(淡畵)이다.

구자현은 자신의 회화 작품을 그리지 않은 회화들이라고 부른다. 물감대신 금박과 백금박을 그림 그리듯 입히는 ‘황금 배경 템페라’의 작품들은 얼핏 보면 이브 클레인(Yves Klein)의 금박 페인팅(Gold Leaf Painting)들을 연상시킨다.

홍가이 미술평론가(전MIT 교수 철학박사 미학, 예술철학)는 “한국형 단색화라는 것은 없다. 다만, 그저 서구형 단색화를 역사적 당위성 없이 시장수요 충족을 위한 계속적으로 생산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구자현의 경우, 노동의 신성함이 스며 있는 수행의 결과물로서의 회화 작품들이다. 즉, 장인 정신이 배어 있는 작품들이다. (단색화가들의 경우, 수행과는 전혀 관계없는데, 수행을 운운하기도 한다. 그것은 참 예술정신에 위배되는 참 예술과는 거리가 먼 예술작품일 뿐이다)”며 “ 구자현의 금박을 입히는 템페라 작품들은 두께가 0.001mm안팍의 금박이 정전기만 일어도 사방으로 찢겨버리기 때문에 고도의 몰입 속에서 극도의 정교함과 섬세함을 요구한다. 고려 시대의 금불상 장인처럼 기술연마를 통해 도통한 장인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다. (단색화가들이 자체적 철학 없이 서구의 편협한 모더니스트 회화 담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이름만 ‘단색화’로 바꾸어 쓰면서 한국 자생적 모더니즘이라 우기는 것은 예술철학적 입장에서는 코미디로 보인다. 미술사적으로는 그것도 역사적으로 일어난 일이니까 역사 사실적 묘사는 필요하겠지만, 자기 철학이 없는 예술이 되고 말아 안타깝다)”고 평했다.

구자현(Koo Ja-Hyun, b.1955)은 대구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미대를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 대학과 교토 세이카 대학에서 회화와 판화를 전공했다.

큐수 산업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1980년대 말 귀국 후 화단에서 판화와 회화작업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2002년 공간 국제판화비엔날레전 대상, 1998년 삿포로 국제현대판화비엔날레전 스폰서상, Frechen(서독국제판화비엔날레전) 등 20여 회의 수상과 국내외에서 30여회의 개인전 및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구자현작 ‘무제’
구자현작 ‘무제’
구자현작 ‘무제’
구자현작 ‘무제’
구자현작 ‘무제’
구자현작 ‘무제’
구자현작 ‘무제’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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