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실현 명분 ‘약자 탈북민들’ 삐라에서 찾고 있어 치졸"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그동안의 북한 대남사업은 시종일관 ‘대적 투쟁’이었기 때문에 별반 달라진 내용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저 대한민국이 필요할 때만 ‘대적 투쟁’을 ‘우리 민족끼리’로 포장했을 뿐 북한의 태도는 늘 한결같았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이어 “우리는 현재 김정은 정권의 행태를 단편적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며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지난해 4월 김정은 시정연설과 지난해 12월, 올 5월 ‘핵 억제력 강화’에 방점을 둔 당 전원회의까지 일련의 과정을 전략적 연장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영화 ‘기생충’의 유명 대사를 인용해 “김정은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고’ 지금 그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명분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단 그 명분을 비겁하게도 ‘제일 힘없는 약자 탈북민들’이 보낸 몇 장의 삐라에서 찾고 있어 치졸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북한의 입맛에 맞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준다고,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거나 미·중 갈등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의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 문제이든 평화문제이든 북한 문제의 본질은 강자와 약자,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뽑아준 정권이고 공당이라면 가해자의 편과 강자의 편이 아니라, 피해자와 약자의 편에 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태영호 의원은 마지막으로 “역사는 결국 누가 정의의 편에 섰는지를 기억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국격이 향상돼 G-7 정상회담에 초청받은 국가답게 ‘정의 없이, 평화 없다’는 세계적 요구에 동참해야 한다”며 “우리가 먼저 정의로워질 때 비로소 올바른 평화가 다가올 것”이라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