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활약 앞세운 상주 4:2 제압…리그 4위로 뛰어 올라
'김대원·세징야·데얀 연속골' 대구FC, 안방서 서울 6:0 완파

1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6라운드 서울전에서 대구 세징야가 서울 수비를 뚫고 있다.

포항스틸러스가 상주상무와의 시즌 첫 경북더비에서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의 멀티골을 앞세워 4-2승리를 거두며 4위로 뛰어 올랐다.

대구FC는 지난해 1무 3패로 절대적 약세를 보였던 FC서울에 K리그1 시즌 최다골인 6골을 몰아치며 6-0대승을 거두고 5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지난 1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6라운드 전반 39분 일류첸코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골폭풍을 몰아친 끝에 오세훈이 분전한 상주를 제쳤다.

김기동 감독 취임 이후 상주상무에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포항과 개막 경기 이후 무패(2승 2무)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노렸던 경기였던 만큼 일찌감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 경기였다.

이를 확인해 주듯 경기는 시작 휘슬 이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단 1초도 쉬지 않을 만큼 공격과 역습 상황이 이어지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포항은 일류첸코를 최전방에 두고, 송민규-팔로세비치-팔라시오스가 상주 공략에 나섰으며, 상주는 오세훈을 최전방에 두고 강상우-한석종-문창진-문선민이 포항 공략에 나섰다.

경기시작과 함께 일진일퇴를 기록하며 치열한 중원공방전을 펼치던 경기는 9분 팔라시오스의 슛을 기점으로 11분 팔로세비치, 13분 일류첸코의 중거리 슛이 이어지면서 주도권을 가져왔지만 상주도 23분 문선민이 포항 왼쪽을 강하게 돌파하며 위협을 가했다.

상주는 30분을 지나면서 조금씩 반격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으나 39분 포항 골키퍼 강현무가 전방으로 파고들던 일류첸코에게 길게 내준 볼을 그림 같이 낚아챈 뒤 선제골로 연결시키며 승부의 추가 갈라지는 듯 했다.

반격에 나선 상주는 불과 3분 뒤 오세훈이 포항 박스 안쪽에서 권완규가 내찬 볼을 잡아 동점골을 뽑아냈다.

승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포항은 전반 추가시간 팔라시오스가 상주왼쪽을 돌파한 뒤 권완규에게 내준 볼을 일류첸코를 거쳐 팔로세비치가 골로 연결시키며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쳤다.

상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한석종 대신 박동진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3분 만에 일류첸코의 추가골이 터졌다.

3분 상주 오른쪽에서 팔로세비치가 볼 차단한 뒤 최영준에게 연결하자 달려들던 일류첸코에게 내줬고, 일류첸코는 가볍게 세번째 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상주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포항은 추가골 이후 더욱 거세게 밀어붙였지만 상주 역시 15분 강상우가 부상으로 빠지자 김보섭을 투입해 더욱 강하게 맞불을 놨다.

그리고 24분 포항 박스 안에서 김보섭과 경합하던 하창래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오세훈이 골로 연결시키며 경기는 다시 3-2로 팽팽해졌다.

포항은 송민규에게 2차례나 결정적인 득점찬스가 왔지만 추가득점을 하지 못하다 33분 상주 박스 내 혼전중 일류첸코가 뒤로 내준 볼을 팔로세비치가 골로 연결시키며 상주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상주는 40분 김진혁이 포항 박스 내에서 오버헤더킥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강현무의 수퍼세이브에 막히면서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이날 일류첸코는 2골 2도움으로 포항이 넣은 4골에 모두 기여하는 대활약을 펼쳤다.

대구는 1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서울과의 경기에서 세징야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서울 박주영·정현철의 자책골, 데얀의 친정팀에 대한 첫 골 등이 이어지며 6-0대승을 거뒀다.

에드가를 최전방에 두고, 김대원-세징야-정승원이 서울 골문을 노린 대구는 9분 만에 세징야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골 폭탄을 예고했다.

9분 김대원이 서울 오른쪽서 반대쪽으로 내준 것을 정승원이 문전쇄도하는 세징야를 향해 밀어주자 슬라이딩으로 볼과 함께 서울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선제골을 뽑은 대구는 더욱 거세게 서울을 압박했고, 33분 세징야가 서울 박스 앞쪽에 있던 김대원에게 연결하자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서울 골문을 다시 한번 갈랐다.

2-0으로 앞선 대구는 40분 서울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세징야가 올려준 볼이 서울 박주영의 머리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전반을 3-0으로 마쳤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영욱과 한승규 대신 아드리아노와 한찬희가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지만 대구는 6분 김대원이 츠바사의 패스를 받아 팀의 네번째 골을 뽑아내며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대구의 골 세리머니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분 서울 박스 안쪽에서 츠바사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키커로 나서 쏜 슛이 골키퍼에 막혔지만 서울 정현철의 자책골이 나온 데 이어 에드가 대신 투입된 데얀이 26분 세징야가 올려준 프리킥을 헤더슛으로 서울 골문을 갈랐다.

서울은 패색이 짙은 후반 막판 만회골을 노리기 위해 아드리아노와 알리바예프가 잇따라 슛을 날리며 분전했지만 대구 골문을 열지 못했다.

대구는 이날 승리로 2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승점 9점을 확보, 5위로 올라섰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