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6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박 의장 "국민과 국익 위한 길"
통합당, 표결처리 반발 '보이콧'…주호영 "독재 시작"…사의 표명

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1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사진행발언을 마친 뒤 통합당 의원들의 빈자리 옆을 지나고 있다.이날 주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했다.연합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간 극한 대치 속에 177석의 슈퍼 여당이 논란의 핵심인 법제사법위원장을 차지했다.

국회는 15일 본회의를 열고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본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법사위 등 자당 몫 상임위 6개 위원장 선출안을 단독 처리했다.

이에 따라 법제사법위원장 윤호중 의원, 기획재정위원장 윤후덕 의원, 외교통일위원장 송영길 의원, 국방위원장 민홍철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이학영 의원, 보건복지위원장 한정애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미래통합당은 표결 강행 처리에 강력 반발하며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제1야당의 불참 속에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6시 본회의를 열어 18개 상임위원회 중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위한 표결 절차에 들어갔다.

표결 대상은 법제사법위, 기획재정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외교통일위, 국방위, 보건복지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이다.

상임위원장 선출을 하려면 상임위원 전체 명단이 있어야 해 통합당이 제출하지 않은 6개 상임위원 명단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강제 배정했다.

박병석 의장은 안건 상정에 앞서 “오늘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부 상임위부터 구성하게 된 것을 매우 아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 동안 본회의를 2차례나 연기하며 협상을 촉구했고 저 자신도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며 “그러나 국민과 국익을 위한 길이라면 감당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표결 처리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권을 활용한 월권적 행위를 이른 시일 내에 제도적으로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본회의장에 홀로 입장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표결 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1948년 제헌 국회 이래 국회에서 상대 당 상임위원들을 동의 없이 강제 배정한 것은 헌정사에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은 역사에 국회가 없어진 날이고 일당 독재가 시작된 날”이라며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내놓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6개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을 강행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함께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통합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주 원내대표의 사퇴를 만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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