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검출 논란…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민·관 합동 검사' 제안
시 교육청·제조사, 비난 여론 반박 "품질기준 적합 입증…인체무해"

대구광역시의회 김동식 의원, 대구참여연대, 대구의정참여센터가 23일 대구시의회 간담회장에서 ‘교육청 보급 나노필터 마스크의 유해성 검증을 위한 민·관 합동 검사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 제기 및 민·관 함동 검사를 제안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대구시의회 김동식(더불어민주당·수성구 제2선거구) 의원과 시민단체가 교육청에서 지급한 나노 필터 마스크의 유해성과 관련해 ‘민·관 합동 검사’를 대구시에 제안했다. 최근 나노 필터 마스크에서 유해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됐다는 제보를 제대로 확인하자는 취지다.

김 의원과 대구참여연대, 대구의정참여센터는 23일 대구시의회 2층 간담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크 나노 필터에서 피부와 눈, 점막을 자극하고 간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 ‘다이메틸폼아마이드(DMF·Dimethylformamide)’가 다량으로 검출됐고, 이는 유아와 청소년들에게 위험한 물질이라는 제보를 최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보의 사실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민·관 합동으로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대구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다이텍연구원(이하 다이텍)이 대구염색관리공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나노 필터 마스크 5만5000장을 산단 내 입주기업에 지급했고 4월에는 대구시 지원으로 생산한 마스크를 시교육청이 30만 장 구매해 각급 학교와 유치원 등 801곳에 보급했다.

이후 나노 필터 마스크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정성을 인증받지 못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비난 여론이 일자 시교육청은 ‘식약처의 허가가 필요한 보건용 마스크가 아니라 식약처가 고시한 의약외품에 관한 기준 및 시험방법에 따라 품질기준에 적합함이 입증된 것’이라는 설명했고, 다이텍은 ‘유해성 물질이 없다’고 해명했다.
23일 대구시의회 간담회장에서 열린 ‘교육청 보급 나노필터 마스크의 유해성 검증을 위한 민·관 합동 검사 제안 기자회견’에서 대구시의회 김동식 의원이 문제 제기 및 민관합동 검사를 제안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하지만 김 의원과 참여연대 관계자들은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다이텍과 시교육청, 대구시, 염색공단은 아이들과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큰 위해를 가한 것”이라며 “민·관 합동 검사를 통해 유해물질에 대한 정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위해를 가한 사실이 드러나면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마스크 독성물질에 대한 논란이 일자 유통실태와 납품경위를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당은 또 대구시가 6억 원을 투자해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마스크를 만들고, 시교육청이 대구시로부터 예산 12억 원을 받아 마스크를 300만 장이나 구매한 것은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의혹마저 드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시당은 “코로나19로 같은 어려움을 겪었던 경북도의 경우 대구시와 같은 나노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계획했으나 논의 단계에서 유해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계획을 수정했는데, 대구시는 논의 단계에서 유해성에 대한 검증이 없었던 것인지 묻고 싶다”며 “대구시가 현재 마스크 논란에 대한 의혹을 명확히 규명하고 문제가 있다면 책임자 처벌과 이미 마스크를 배부받아 착용한 아이들의 건강에 문제는 없는지 자세히 확인하고 조치해달라”고 촉구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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