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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케이블카…보물단지될까 애물단지될까
지역마다 케이블카…보물단지될까 애물단지될까
  • 손석호 기자
  • 승인 2020년 06월 25일 21시 06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6월 26일 금요일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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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개장 앞둔 울진 시작으로 포항·영덕·대구 앞다퉈 추진
관광객 뺏고 뺏기는 상황 불가피…일부 지역은 환경단체 반발도
포항 해상케이블카 조감도.
‘잇따른 케이블카 건설이 지역 관광의 보물단지가 될까? 우후죽순의 애물단지로 전락할까?’

포항과 울진·영덕 등 경북동해안 시·군이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상케이블카 사업에 나서고 있다.

연간 수 십만 명 이상 찾는 지역 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지만, 전국적으로 최근 많은 케이블카가 설치되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오는 7월 1일 개장될 울진 케이블카. 울진군청
울진군은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를 다음 달 1일 개장한다고 밝혔다.

왕피천 케이블카는 프랑스 포마 사의 최신 기술이 적용돼 엑스포공원과 망양정 해맞이공원을 잇는 총 길이 715m로 운영된다. 최대 높이는 55m에 달하며, 중간 지주 2개와 가이드 지주 2개, 일반 케빈(탑승 선실) 10대와 투명바닥 케빈 5대 등으로 제작됐다. 바다와 강을 감상할 수 있으며, 가을철 회귀하는 연어떼와 겨울철 고니 등 철새를 관람할 수 있다.

정류장이 마련된 엑스포공원은 어린이 숲 속 놀이터와 동물농장, 각종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을 공략한다.

염전 해변에 조성 중인 야영장과 망양정해수욕장 등과 어울려 여름철 관광객 유입 시너지 효과도 노린다. 군은 케이블카가 개장하면 연간 50만 명이 찾는 새 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영덕 삼사해상공원 케이블카 전망대 조감도.
영덕군도 삼사해상공원과 해파랑공원을 잇는 1.3㎞ 구간 해상 케이블카 조성사업으로 관광 산업 새 동력을 찾는다.

내년 6월 개관을 목표로 부지 매입비를 포함한 총 375억 원 사업비가 투입 예정이다. 케이블카 승차장은 높이 70m 타워 형태로 디자인돼 동해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영덕 해양관광 랜드마크를 꿈꾼다. 연간 탑승객은 150만 명 이상으로 자체 예상하며, 낙후된 해상공원에 활기를 넣고, 영덕 지역 관광 활성화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포항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도 오는 9월 착공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798억 원(전액 민자)을 들여 시범 운영 등을 거쳐 2022년 4월 개장 추진이다.

영일대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여객선터미널과 환호공원을 잇는 1.8㎞ 구간으로 바다 위 100m 높이로 중간에 주 탑 1개가 설치된다. 바다 위 100m 높이로 자동순환식 왕복 모노 케이블카로 운영된다.

최대 10명이 탈 수 있는 케빈 40대가 왕복 14~20분 간격으로 돌며, 시간당 최대 1500명을 태운다.

환호공원과 여객선터미널 내에는 상·하 정류장과 주차장 등이 들어서며, 연 간 120만~170여 만 명 관광객을 기대한다.

대구 달성군도 기암괴석과 참꽃으로 유명한 비슬산 1.83㎞ 구간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310억 원을 들여 2022년 6월 준공을 추진하고 있다.

비슬산의 중생대 백악기 화강암 거석과 참꽃 군락지 등 수려한 면모를 케이블카를 이용해 제약이 많은 장애인과 노인 등이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지역 관광 자원 활용성은 높다고 추진위 측은 강조한다.

이렇듯 저마다 청사진을 제시하지만, 전국적 난립과 탑승객 감소가 숙제다.

한려수도를 조망하며 2008년 4월 첫 운행을 시작한 길이 1.98㎞ 경남 통영케이블카가 그 예다.

건립 당시 전국 최장인 이곳은 초반부터 매년 120만~130만 명이 탑승해 통영 관광 핵심으로 자리매김했지만, 2017년 140만7181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2018년 107만1424명으로 하락하더니 지난해 90만4324명으로 100만 명이 무너졌다. 최장 타이틀도 차례로 빼앗겼다.

부산 송도와 전남 여수에 설치된 해상케이블카 역시 정점을 찍고 관람객이 주는 ‘우려되는 시그널(신호)’가 켜진 가운데 케이블카 간 뺏고 뺏기는 경쟁서 비롯된 현상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전국적으로 케이블카를 건설 중이거나 추진 중인 곳은 5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일부서는 환경단체 반대도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비슬산의 경우 케이블카 공사과정서 벌목과 암괴류 훼손을 피할 수 없고, 산양과 담비, 삵과 같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서식지를 잃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부국장은 “전국 최장(最長), 최고(最高) 등을 앞세워 우수죽순 추진되는 케이블카 사업서 포항 등 지역이 가진 유니크(특색)가 꼭 필요하다”며 “최악의 사태를 가정해 적자 또는 흉물 방치 시 적자 보전이나 혈세 투입 등 이면 계약이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명수 포항대 관광호텔항공학과 교수도 “포항의 경우 영일대와 송도해수욕장, 포스코 야경 등 특색을 활용해야 하며, 스카이워크·집라인 같은 다른 즐길 거리와 연계가 중요하다”며 “주차타워와 전망대도 단순히 오래 기다리는 공간이 아닌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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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호 기자 ssh@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검찰, 법원 등 각급 기관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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