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여행을 결정적으로 성공시킨 것은 특정의 과학적 진보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을 실시하는 것과 그 계획을 위해 250억 달러의 지출을 정치적으로 결단하는 일이다.” 세계 최초로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시킨 케네디 대통령에 대한 ‘세계사를 바꾼 사람들’의 저자 마이클 하트의 찬사다.

1961년 소련이 유인 우주선을 미국보다 먼저 우주에 보내는 데 성공하자 위기를 기회로 바꿀 줄 아는 지도자 케네디는 ‘60년대가 끝나기 전에 인간을 달에 올려 놓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 후 케네디는 달착륙을 위한 우주개발에 25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어 인간이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디게 했다.

케네디의 위대한 결단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민의 결속과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소련에 잃어버렸던 자존심을 되찾았다. 케네디는 미래를 향한 통찰력과 결단력이 뛰어난 지도자였다. 하버드대학 시절 성적이 뛰어난 편이 아니었던 케네디는 시험 중 커닝행위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 이는 케네디의 정치행로에 큰 오점이 됐다.

정계에 진출, 대선 후보에 나서게 되자 그의 경쟁 상대는 케네디 흠집 내기에 혈안이었다. 케네디의 과거 시험부정 흑역사가 만천하에 공개됐다. 케네디는 자신의 정치인생이 끝날지도 모를 위기에 봉착했지만 자신의 잘못을 변명하거나 숨기지 않았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솔직하게 진실을 털어놓았다.

“지난날 제가 저지른 잘못으로 여러분을 실망 시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 일은 확실히 제 잘못이었습니다. 다만 그 일을 통해 저는 무슨 일을 하든지 잔꾀를 부려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 때 그런 잘못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처럼 실속있는 사람이 되지 못했을 겁니다.” 자신의 실수를 솔직히 털어놓은 케네디는 이미지 타격을 입기는커녕 판세를 뒤엎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버드대서 성공한 인사들을 연구 분석한 결과 성공에 꼭 필요한 3가지 요소는 재능, 기회, 반성이라고 했다. 마차가 말을 끄는 국정을 이끌어 오면서도 반성이 없어 보이는 정부에 ‘케네디 교훈’이 각성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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