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기부 대 양여" 제안에 국방부 "긍정적 검토" 화답

대구시청 전경.
대구 중구 태평로 3가에 위치한 주한미군 47보급소(1만여㎡ ) 부지를 대구시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충한 대구시 미래공간개발본부장은 “대구시가 지난 5월 47 보급소에 대해 기부 대 양여 방식이 가능한지 국방부에 질의를 했다”면서 “그 결과, 이달 17일 국방부로 부터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 방안에 대해 주한 미군 측도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47보급소 이전을 위한 절차와 방법 등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그러나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등 관련 규정과 사업자 선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실제 반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47보급소 부지는 대구역 부근 약 1만여㎡ 규모의 단층 창고건물 10여 개로 구성됐다, 부지의 87%가 국방부 소유다.

주한미군은 1947년부터 국방부 소유인 이곳을 빌려 창고로 사용 중이며 주한미군 장병을 위한 침대 시트, 책상, 의자 등 가구와 생활용품 등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보급소 주변에 신축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약 2년 전부터 도심 가운데 오래된 군사시설을 문제 삼는 민원이 제기되자 미군 측과 보급소 이전을 논의해 왔다.

대구시는 국방부가 47 보급소 이전을 하는 대신 대구시가 땅을 매입하거나, 대구시가 대체부지를 매입하고 47보급소를 인수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47보급소 이전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 어차피 대구시가 재정적 부담을 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급할 것은 없다”면서 “47보급소가 캠프워커 보급 창고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대체 부지로는 캠프 워커와 가까운 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