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 단체 관계자들 접촉…선수 전체 대상으로 조사 진행"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이 선수에게 술자리 참석을 강요하고 성추행당하게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2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포츠단훈련센터에 여자 핸드볼팀이 지금까지 수상한 많은 상패와 트로피가 전시돼 있다. 의혹과 관련해 대구시는 대구시체육회와 공동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린다고 밝혔다. 시는 또 이날 핸드볼팀 감독을 직위 해제하고 코치 등 다른 지도자들이 선수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했다. 연합
대구시청 핸드볼팀 감독의 부적절한 행위 논란에 대해 대구시가 진상조사단 구성을 예고하는 등 본격적인 사실 파악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핸드볼팀 소속 일부 선수가 감독으로부터 술자리 참석을 강요당하고 성추행을 당하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를 제기한 선수들은 해당 감독이 술자리에 억지로 불렀으며 외부 인사에게 술 시중을 하도록 강요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술자리에 참석한 외부 인사와 선수 간 신체 접촉이 일어났지만 감독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는 조사단을 구성, 사실관계를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사단은 여성·인권 단체 관계자 3~5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며 이중 2명은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는 제보한 선수가 특정되지 않은 만큼 선수 15명 전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현재 제보자가 나서지 않으면서 확실한 피해 사실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4월 이후 4차례 회식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해당 감독은 직무에서 배제돼 선수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사단에 참여할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제보자가 특정되지 않아 선수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등 진실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해당 감독은 이번 사안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식 자체도 선수들이 원하거나 동의를 받았으며 회식 자리에서 문제가 될 만한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감독과 선수 등 20명이 넘는 사람이 공개된 장소에 함께 있는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해당 감독은 “일부 선수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그 자체만으로 감독의 책임일 수 있다”면서도 “일부 선수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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