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농경지. 경북일보 DB
지난 주말 사이 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축구장 71개 규모의 농작물과 시설물이 침수되거나 파손됐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영주와 봉화, 상주 등에 내린 비로 벼와 밭작물 채소, 과수, 특작 등에서 침수가 발생해 농작물 53.25ha가 침수됐다. 또 1166ha의 시설물에서 지붕이 파손됐거나 묻혔으며, 이로 인해 돼지 8마리를 잃었다.

지역별로는 봉화에서 벼 11.5ha, 밭작물 0.5ha, 채소 32.4ha, 과수3.7ha, 특작 3.5ha 등 총 51.6ha에 피해를 입어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축산시설에서도 60㎡의 지붕이 내려앉아 돼지 8마리가 깔려 죽었다.

영주에서는 이산면의 논둑 제방이 터져 벼 1ha, 과수 0.15ha 등 총 1.15ha의 피해를 입었으며, 인삼 시설에서 0.01ha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고 기타 시설물에서도 1ha가량이 파묻혔다.

상주는 벼 0.14ha, 특작 0.36ha의 피해가 발생했고 기타시설물 0.15ha가 매몰됐다.

경북도는 “벼와 채소 밭작물 등 대부분의 침수 작물 피해현황은 추정치로 향후 변경될 수 있다”며 “퇴수 작업은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잦은 강우와 다습한 날씨로 벼를 비롯한 농작물의 병해충 피해도 우려되면서 피해를 입지 않은 농가도 비상이 걸렸다.

잦은 비로 방제가 어려워 지면서 비가 내리지 않을 때만 집중적으로 방제 작업을 펼치는 데다 이마저도 각 지역에서 한정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벼의 경우 지난겨울 평균기온 상승으로 월동해충인 먹노린재와 왕우렁이 등의 월동량이 증가했고 중국에서 날아오는 벼멸구, 혹명나방, 흰등멸구도 지난해보다 발생 시기가 열흘가량 빨라졌다.

여기에 장마와 다습한 날씨로 인해 벼에 곰팡이가 피는 잎도열병도 번지는 데다 일부 지역 고추·사과밭에서는 탄저병도 발생하고 있어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비가 그치면 즉시 방제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수농가의 경우 장마 후에는 과수의 뿌리 활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토양을 건조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토양이 유실된 과원은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즉시 흙으로 채워줘야 한다. 또 작물에 이상 조짐이 보일 때는 살균제와 살충제를 안전 기준에 맞게 즉시 살포하고 배수가 잘되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해 줘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병해충 발생에 대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병해충 항공 방제 지원 등 선제 대응으로 농가 피해를 최소화시킬 계획”이라며 “병해충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우선으로 합동방제 연시 회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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