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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포럼] 둥글게 인생을 사는 방법
[경북포럼] 둥글게 인생을 사는 방법
  • 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 승인 2020년 08월 13일 16시 23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8월 14일 금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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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삶이란 참으로 복잡하고 아슬아슬하다. 걱정이 없는 날이 없고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다. 어느 것 하나 결정하거나 결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내일을 알 수 없고 늘 흔들리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세상사 모두가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을 때에는 흔들림이 더 많다.

며칠 전 생전 처음으로 주식을 사 보았다. 벗들이나 지인들을 만나면 늘 주식이야기가 나오기에 칠십 중반에 처음으로 주식에 마음이 끌려 증권회사에 가서 통장을 만들고 소액이지만 건설주를 샀다. 그 순간부터 시간 시간이 아니, 틈만 나면 주식 동향을 살피게 되었다. 오십 원 올라서 기분 좋았다가 몇 시간 뒤 또 내려 가서 걱정이 되었다.

관심을 기울일 곳이 있다는 건 좋은 일 일지 모른다. 완전 올인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자신이 좀 치사해진다. 미국 대통령 말 한마디에, 산유국에서 일어난 변동 하나에 웃고 우는 삶이 되어서야 체면이 쓰지 않는다.

생각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생기는 법. 천국과 지옥은 하늘 위나 땅 밑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 속에 있다. 마음이 불안에 떨거나 두려움 속에 있다면 그것이 곧 지옥일 것이요, 넉넉한 마음으로 즐거울 수 있다면 바로 천당일 것이다.

세상에 힘이 세다고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다. 모기는 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데, 최고 강자인 사자는 모기에게서 두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거머리는 물소가 겁나지 않는데 물소는 거머리가 두렵다고 한다. 절대 강자가 없다. 겸손해져야 한다. 힘자랑은 불안에서 벗어나는 길이 아니다.

4·15 총선이 끝나고 21대 국회는 180석이라는 거대 여당이 만들어졌다. 21대 국회 구성도 되기 전에 벌써 그 힘을 감추지 못해 꿈틀거리고 있다. 이것도 꿈에 몽정을 하는 소년과 같이 자연발생적인가. 아무튼 함부로 힘자랑할 일은 아니다. 힘을 내세우지 않는 것이 세상을 부드럽게, 둥글게 사는 지름길이다. 쾌도난마 뒤에는 많은 악이 따른다. 묵은 응어리를 남기게 된다.

인생은 바느질과 같아야 한다. 재산을 증식하는 것도 바느질 같았으면 좋겠다. 한 땀, 한 땀이면 좋겠다. 건강도 그렇다. 하루아침에 건강이 확 바뀌는 명약은 없다. 진시황이 이미 선례를 보여주지 않았는가. 평상시에 음식 조절, 운동조절, 생활습관 조절 등 한 바늘씩 건강을 증진시켜 가야 한다.

인생을 부드럽게, 둥글게 살기 위해서는 입조심을 해야 한다.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이고,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다.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이 어느 곳에 있어도 편안할 것이다. 중국의 삼국시대 마지막 승자인 사마의는 “병은 입으로 들어오고, 재앙은 입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그가 유비, 손권, 조조가 끝내 이루지 못한 삼국통일을 이루어낸 강점은 함부로 말하지 않고, 참고 인내하는 힘이었다.

지략은 제갈량보다 못했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고 기다리는 인내심과 하늘도 내 편이라는 믿음으로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사마의의 유언 내용이다. “큰 빛은 그늘이 깊다. 아비에게 주눅 든 새끼 호랑이는 늑대보다 못하다. 위, 촉, 오 황제들이 다 그럴 것이다. 때를 기다려라” 준비하면서 기다리는 삶을 강조한 것이다.

삶이란 누구에게나 힘든 이야기이다. 말로는 쉽게 행복하다, 기쁘다고 하지만 얼마만큼 행복하고, 어느 정도 기쁘게 살아가고 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러면서 나이가 들고 건강을 잃으면 “아! 이게 아닌데” 하게 된다. 삶이란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다. 조용히 자신을 찾고, 마음도 순수를 만나게 되어 절로 기쁨이 솟아나고 행복해지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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