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17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 계곡을 찾은 피서객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날 대구 최고기온은 37도를 기록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올해 유난히 길었던 장마가 끝난 후 불볕더위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8일 대구와 경북 포항·경산의 낮 최고 기온이 38도까지 오르는 등 경북·대구 대부분 지역이 33도 이상의 무더위가 예상된다. 이어 19일에는 포항·대구·경산이 39도까지 치솟는 등 더위는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구에는 이번 주 내내 비 소식이 없어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가 다음 주까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대구기상청은 내다봤다. 경북과 대구 전역에는 폭염 특보가 17일 발효 중이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17일 현재까지 포항은 지난 9일부터 8일째, 대구는 12일부터 5일째 열대야가 지속하며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 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계속 유입되면서 무더운 기온이 한동안 떨어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가 더 무덥게 느껴지는 만큼 건강관리에 유념하면서 농업·축산업 등에도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했다.

한편 올해 장마는 제주와 중부지방에서 최장기간 기록을 바꿨다.

제주는 지난 6월 10일 장마가 시작해 앞서 최장기간이었던 1998년의 47일보다 이틀 더 많은 49일간 이어졌다. 6월 24일 장마가 시작된 중부지방은 지난 16일까지 54일간 지속해 2013년의 49일을 훌쩍 뛰어넘었다. 또 올해 장마는 이전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났던 해인 1987년 8월 10일보다 엿새 더 이어진 만큼 곳곳에서 8월 중순 하루 강수량 최다 기록 역시 바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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