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지도부, 지방의회 온라인 연수서 '언행 유의' 당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언론인 감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당 소속 지방의원들에게 말과 행동을 조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선전하고 있는 분위기를 되돌리거나 움츠리게 하는 사태를 만들지 말라는 메시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대구 수성구 통합당 대구시당·경북도당 5층 강당에서 열린 ‘통합당 지방의회 의원 비대면 온라인 연수’에 참석해 “최근 여론 조사에 절대 만족해서는 안 되고, 갑작스럽게 다시 돌아서는 상황을 만들어서도 안 된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이 행동이나 말투를 조심해야 한다”고 먼저 강조했다.

이어 위기에 놓인 통합당이 기회를 만들려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변화해야 할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탄핵이라는 사건을 왜 맞이하게 됐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에게 한 약속(경제 민주화 공약)을 당선된 후 글자 하나 남기지 않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또 통합당이 보수 정당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이념을 자꾸 강조해봐야 의미가 없다고 설득했다.

김 위원장은 “왜 통합당에 좋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느냐를 생각해보면 30대와 40대, 교육 수준이 높은 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공정하고, 비민주적인 것”이라며 “통합당이 그런 세대에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냉정하게 분석해보고, 과거 습관에서 탈피해 새로운 정당 정책을 제시하면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내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반드시 이겨낼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고, 대통령 선거에서 다시 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난 선거에서 선전한 당원 동지 여러분은 절대 실망하지 말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전했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원내대표는 지방의원도 한 사람으로서 평가대상이 될 것이라며 “의원직을 벼슬이나 감투로 생각하지 말고 진정한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방의원들은 2년 전 지방선거에서 불리한 여건 속에서 크게 패할 때 능력으로 살아남은 훌륭한 분들이다”며 “중앙당에서 알아서 잘해줄 것이라는 생각 없이 이제 지방의원 한 사람으로서 행동을 하나하나 조심하고 국민을 하늘처럼 떠받드는 의정활동을 하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중앙당 정책이나 입법에 관해 일선 현장에 맞지 않은 경우가 생기거나 건의할 사항이 있으면 지역 국회의원이나 저에게 연락해준다면 필요한 사항을 입법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정권이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말로는 정의와 공정을 외치면서 상대방을 적폐로 몰아가거나 자신들의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들이 말한 정의와 공정이 우리나라가 아닌 자신들의 집권에 필요한 수단으로 외쳤다는 것을 이제 국민이 알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4번이나 선거에서 패배한 후 반성하고 국민의 마음을 알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가 잘못한 일, 부정부패한 일들을 국민께 보고하고 좋은 정책 대안을 제시해 다시 정책을 맡으면 (통합당이) 잘 하겠구나라는 확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 국민이 편안한 좋은 정책들을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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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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