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URI-T’ 베트남 가스관 공사 투입

수중건설로봇 실증 및 확산 사업.해양수산부
국내기술로 개발한 무인수중건설로봇이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해양수산부는 중작업용 무인수중건설로봇 ‘URI-T’가 이달 초 베트남 가스관 해저 매설공사에 투입. 대한민국 무인해양건설장비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2013~2018)’을 통해 경작업용 URI-L, 중작업용 URI-T, 트랙기반 중작업용 URI-R 등 수중건설로봇 3종을 개발, 성능 개선과 현장 실적 확보를 위해 현재 ‘수중건설로봇 실증 및 확산사업(2019~2022)’을 추진하고 있다.

URI-L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URI-T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URI-R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각각 개발해 민간에 기술 이전 후 운영 중이다. 로봇융합원은 본원은 포항 지곡R&D밸리에 그리고 해양과학기술원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는 포항 흥해읍에 각각 위치해 있다.

이번 공사에 투입된 URI-T는 고압의 물을 해저면에 분사해 땅을 파고 관로를 매설하는 기능과 최대 수심 2500m까지 작업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정밀 제어와 항법기능을 갖춰 케이블이나 관로를 최대 3m 깊이까지 매설할 수 있고, 시간당 최대 2㎞ 속도로 작업이 가능해 해외 경쟁사 제품에 비해 2배 가량 매설속도가 빠르다.
베트남 공사 투입 사진
뿐만 아니라 케이블 및 관로 탐색 장치·절단기 등 해저케이블 유지보수작업이 가능한 장치까지 탑재해 장비운용 측면에서도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한편 이번 베트남 가스관 해저 매설공사는 베트남 국영기업인 ‘PTSC’가 추진하는 ’SAO VANG and DAI NGUYET GAS Fields 개발사업‘의 일환이다.

베트남 남부 호치민시에서 남동쪽으로 350㎞ 떨어진 지점의 해저에 26인치, 18인치 가스관을 각각 약 14.5㎞(총 29㎞) 깊이에 매설하는 공사다.

URI-T가 이번 공사에 참여하게 된 것은 URI-T를 운영 중인 ㈜KOC와 이번 공사를 수주한 해양플랜트 전문회사인 APMC의 적극적인 기술협력 덕분이었다.

URI-T는 현재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기술지원 하에 관로 굴착과 가스관 포설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9월 말 베트남 공사를 마치고 거제시 해저 상수관 매설공사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URI-T를 비롯한 무인수중건설로봇들은 국내외 해저케이블 및 구조물 공사에 지속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국산 무인수중건설로봇의 해외시장 진출 사례가 해외장비 임대비용 절감 뿐만 아니라, 국내 수중건설로봇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수중건설로봇 기술 고도화를 지속 추진해 현재 19억 달러 규모의 해외 수중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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