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프라자점. 경북일보 DB.
지난 2월 18일 대구에서 31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코로나19 쓰나미가 몰아친 대구지역 향토 백화점과 테마파크가 심각한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1944년 대구상회로 창업해 76년의 전통을 잇는 향토 유통 전문기업인 (주)대구백화점이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2018년 144억 원이 넘는 사상 최악의 영업손실을 본 이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는데,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만 7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한 대구백화점의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수익(매출액)은 476억3700여만 원으로 매출원가와 판매비 및 관리비를 뺀 영업이익은 70억2000여만 원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559억3100여만 원, 영업이익은 -57억6900여만 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89억1100여만 원 손실을 기록했는데, 74억1700여만 원 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보다 사정이 더 나빠졌다.

대구백화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으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대규모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일부 대형 백화점과의 경쟁 심화에 이어 코로나19까지 겹친 점 등이 주로 꼽힌다.

대구백화점 측은 “지역 친화적 유통노하우를 바탕으로 PB상품과 당사 단독 운영 브랜드 개발을 통한 역량집중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고,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식품과 생활부분의 MD를 확대하고 있다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급증한 지난 2월 24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 입구에 휴장을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경북일보 DB.
지난해 8월 16일 아르바이트생 다리 절단 사고가 발생한 이랜드그룹의 이월드의 매출도 코로나19 앞에서 곤두박질쳤다.

테마파크 사업부와 쥬얼리 사업부로 이뤄진 이월드의 올해 1~6월 매출액은 690억7400여만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911억9900여만 원보다 무려 221억2400여만 원 감소했다. 지난해 2월 1일 영업양수한 쥬얼리 사업부의 매출액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순수한 테마파크 사업부의

매출액은 한참 더 떨어진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 판매비와 관리비를 뺀 이월드의 영업이익은 75억6800여만 원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111억2700여만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84억6100여만 원까지 올랐던 당기순이익도 올해 상반기에는 -77억8300여만 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월드 관계자는 “수도권과 부산·경남권, 충청권 등 타 지역 고객과 단체 이용객이 이월드 매출의 원동력인데 코로나19가 확산 세가 꺾인 이후 재개장한 이후에도 외지 사람들이 찾지 않으니 고전을 면치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이어서 사정은 더 어렵다”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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