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 이어 태풍까지 가세…전년비 사과·복숭아 가격 2배↑
농산물값 급등에 서민 부담 가중

25일 오전 11시 안동 농협 공판장 의 모습
추석을 한 달 앞두고 과일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긴 장마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과일값이 급등한 가운데 강풍을 동반한 ‘바비’ 태풍이 26일과 27일 예고되면서 추석 과일 물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추석을 한 달여 앞둔 25일 지역 공판장 사과 가격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농협공판장에 따르면 사과는 20㎏ (3 다이 크기)이 14만 원에서 15만 원 선에 거래됐다. 지난해는 7~8만 원 선이었다. 지난해 2~3만 원에 거래되던 복숭아 10㎏은 올해 4~5만 원 선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사과(후지 상품 10㎏ 기준) 전국 도매 평균가격은 7만167원으로 전년 3만3880원보다 2배 넘게 올랐다.

25일 복숭아(백도 상품 4.5㎏ 기준) 전국 평균도매가는 2만3125원으로 평년(1만9373원)보다 20%가량 비싸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최근 발표한 전망치에서도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8월과 9월 사과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8.9%, 2.6% 감소하면서 사과 10㎏의 도매가는 3만9000원으로 2만2600원이었던 전년보다 72% 폭등할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 농협 공판장 25일 오전 11시 긴장마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출하량이 줄어 상품으로 평가되는 큰 과일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중매인들은 전했다.
안동농협 공판장 조지영(50)씨는 “작황이 좋지 않고 이번 태풍이 지나가면 홍로 사과 출하량이 줄어들어 ‘상품’으로 평가받을 만한 큰 과일이 거의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추석까지 과일값 상승세가 이어지면 서민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안동시의 주부 A(용산동 43) 씨는 “지금도 과일값과 채소 등이 대폭 올랐는데 이번 주 태풍이 지나가면 과일값이 더 올라 친인척에 보낼 선물과 추석 차례상 비용이 벌써 부담스럽다”며 “각종 농산물이 덩달아 올라 추석 차례상 비용이 만만치 않아 그리 달갑지 않다”고 했다.

예천농협 수변점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출하량이 줄어 사과와 배 위주로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려 기존 거래처 외에 다른 산지도 접촉하고 있다”며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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