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5일 “소위 사회에서 극우라고 하는 분들이나 당은 우리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중심에 있는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통합당이 함께 거론되는 데 대한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모 라디오프로에 출연해 “일반 국민이 보기에 같은 보수계열 아니냐, 이렇게 뭉뚱그려 보는 경향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만 “국민들의 보편적인 정서와 맞지 않는 주장들 때문에 우리 당 전체가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극우)들이 있는 정당으로 비치고 그것 때문에 쉽게 지지를 못하게 하는 점이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저들의) 극단적 주장을 그냥 둘 게 아니라, 우리 생각과 다르다는 걸 분명히 밝혀야 중도의 국민들이 당을 편하게 지지할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조언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야 하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재원 마련에 대해 “기존 예산 중 불요불급한 것을 최대한 줄여서 활용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적자 국채를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지원은 전 국민 지원보다, 꼭 필요한 쪽에 지원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수입이 줄지 않은 공무원이나 월급을 받는 사람까지 지원하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선 “우리가 집회를 주최한 것도 아니고 참여를 독려한 것도 아니고 연설한 것도 아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민주당이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하고 지지율도 추월당하니까 어떻게든 통합당과 엮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코로나19 재확산 위기를 자초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8월 12일부터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잠복기를 감안하면 이전에 대량 감염이 된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이) 외식쿠폰 발행, 임시공휴일 지정, 교회 소모임 금지 해지 등으로 방심하도록 했으니 대량 확산된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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