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30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께 거는 우리 야당의 기대가 작지 않다”며 “‘176석 정당’의 횡포를 이 정도에서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이낙연 당 대표께 거는 기대’라는 글에서 “이 대표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여야 대화의 채널이 오랫동안 두절 상태였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 나섰던 분들이 제1 야당을 앞다퉈 공격하는 상황에서, 진지한 협의가 불가능했다”며 “뜨거웠던 여당의 전당대회가 마무리됐으니 코로나 전쟁을 비롯한 국가적 현안에 여야가 본격적으로 머리를 맞댔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당내 정파적 이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분이라는 점에서, 대표 경선의 와중에 ‘재난 구호금은 선별적으로 지원돼야 한다’는 소신을 견지한 점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며 “국회가 포퓰리즘의 경연장이 되어서는 안되며, ‘재난 구호금 10조 원씩 100번 나눠줘도 아무 문제 없다’는 선동적인 구호가 스며들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제안으로 1987년 체제 이후 지켜 온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구성의 원칙이 다 허물어졌다”고 지적하며 “여당이 힘으로 깨부순 것, 그대로 방치하실 겁니까? 원상회복 시킬 겁니까?”라며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또 “이 대표가 국회에 비상경제, 에너지, 저출산, 균형발전 등 4개 특위를 설치하자고 제안한 것을 환영한다”며 “다만 검찰과 경찰, 사법부, 헌법재판소를 포함한 사법기구들이 청와대의 직접적인 영향력 아래 들어가고, 사법기구를 감독해야 할 국회 법사위원장까지 여당이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의 잣대가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었다 하면 국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사라진다”며 “우리가 국회에 사법감시 특위를 별도로 둘 것을 제안한 부분에 대해서도 현명한 판단이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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