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서비스

[사설]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이름을 더럽혀서야
[사설]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이름을 더럽혀서야
  • 경북일보
  • 승인 2020년 08월 31일 17시 22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9월 01일 화요일
  • 1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하 독립기념관)의 한 간부가 갑질에다 직원을 특혜 채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독립기념관은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이 전신으로 2017년 6월 30일 새로 건물을 지어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으로 개관했다.

경북도가 독립기념관을 세운 것은 국난 극복을 위해 몸 바친 선열의 뜻을 받들고, 독립운동 역사를 교육해 후세가 나라사랑 정신을 배우게 하는 데 있다. 이 같은 숭고한 뜻으로 세워져 운영되고 있는 독립기념관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 내부 간부 직원에 의해 지속적으로 이뤄진 사실이 폭로됐다.

내부 직원들이 참다 못해 낸 ‘조사 건의서’에 따르면 이 간부는 파렴치한 일들을 지속적으로 저질러 오고 있다. 편법적인 직원 특혜 채용에다 직원들에 대한 언어폭력, 월권행위를 스스럼없이 저지르고 있다니 관리 감독을 해야 할 경북도는 뭐하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건의서에 따르면 2017년 1월 경력직원 채용에서 특정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인성검사와 적성검사를 하면서 자가시험을 보게 했다. 대리시험이나 부정행위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인데 이를 강행시켰다. 이렇게 특혜를 준 이후 다른 간부직원 채용 때는 집합시험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이 같은 특혜로 최종 합격한 사람은 심지어 채용공고 상의 자격요건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해당 직급의 채용 기준은 ‘학사학위 소지자로 7년 미만, 석사 학위 소지자로 2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했지만 이 합격자를 위해 기준을 ‘사회과학 분야 대학교 석사 수준의 지식을 갖춘 자’라고 변경하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이 합격자의 연봉은 전체 직원들의 산정 연봉보다 월등히 높게 책정해 특혜를 줬다는 주장이다.

이 간부는 직원들에게 인격모독과 인신공격성 폭언을 일삼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음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다른 직원의 자가용을 반년 가까이 이용하기 까지 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이 뿐 아니다. 2017년 독립기년관 개관 전시행사부터 지속적으로 모 경북도의원 남편이 운영하는 한 업체의 선정을 부하 직원에게 강요한 정황도 폭로됐다.

이런 온갖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이 간부는 도청 감사실에 소명을 다했다고 했다. 지난 28일 경북도의회에서 이 사안이 다뤄질 예정이었는데 석연찮게 빠졌다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경북도는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히 조사해 조치해야 한다. 독립기념관이 어떤 곳인가. 더 이상 경북도민의 명예를 더럽혀서는 안 된다.
 

경북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