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중소기업 9월 경기전망조사

대구경북 중소기업 경기전망 추이
경북·대구 중소기업의 경영상 애로요인으로 ‘내수부진’이 7개월 연속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최저임금이 크고 작은 폭으로 계속 오른 이후 ‘인건비상승’이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자리 잡은 상태였으나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에 확산한 시점부터 순위가 뒤바뀌었다.

31일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 13일부터 19일까지 경북·대구지역 중소기업 374곳(제조업 194곳·비제조업 180곳)을 대상으로 ‘2020년 9월 지역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8월 기업 경영상 애로요인으로 ‘내수부진’을 꼽은 응답률이 70.6%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기업 경영상 애로요인 1순위로 가장 많이 꼽혔던 ‘인건비 상승’은 39.7%로 지난해 8월 응답률(56.7%)보다 15.0%p 이상 응답 비율이 줄었다.

내수부진이 기업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자리 잡은 시점은 코로나19가 지역에 확산한 지난 2월이다. 당시 조사에 참여한 경북·대구 중소기업 중 67.8%가 내수부진을 경영상 애로요인 1순위라고 답했다. 이어 3월(73.6%%), 4월(76.6%), 5월(77.2%), 6월(73.3%)까지 70%대 응답률을 기록했고, 지난 7월(69.4%)에는 응답률이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1순위에 머물렀다.

인건비상승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12월(60.7%)과 올해 1월(61.8%) 60%대 응답률을 기록하며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조사됐으나 지난 2월(54.6%)부터 3월(51.5%), 4월(44.8%), 5월(42.1%), 6월(40.4%), 7월(41.7%), 8월(39.7%)까지 응답률은 점차 하락했다.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경기가 소폭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역에서 나오고 있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경기회복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올해 9월 경북·대구지역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월(61.7)보다 6.6p 상승한 68.3으로 조사됐다. 전국 SBHI(67.9)보다도 0.4p 높은 수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2.0으로 전월(61.0)대비 11.0p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64.4로 전월(62.4)대비 2.0p 올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가 전월(58.5)대비 8.2p 오른 66.7, 경북은 전월(66.3)대비 4.4p 상승한 70.7로 집계됐다.

항목별 전망에서는 생산(12.1p)과 수출(8.7p), 내수판매(7.8p), 경상이익(5.9p), 원자재 조달사정(5.1p), 자금조달사정(2.9p)까지 모든 항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7월 경북·대구 중소제조업 생산설비 평균가동률은 65.4%로 전국 가동률(67.7%)보다 2.3%p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기중앙회 대경본부 관계자는 “올해 4월 SBHI가 최저치(50.0)를 기록한 이후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한국판 뉴딜’ 등 경기부양책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심리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 등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향후 경기회복세가 지속할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인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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