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코레일 사장과 통화…구조조정 없을 것 확답받아"

코레일 대구본부가 오는 21일 경북 영주에 있는 코레일 경북본부로 통합된다. 사진은 동대구역 전경.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대구본부를 경북 영주에 있는 경북본부로 흡수시키면서 대구본부 내부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철도 이용객이 서울역 다음으로 많은 동대구역을 담당하는 대구본부를 KTX도 지나지 않는 영주의 경북본부에 흡수하는 것을 보면 향후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코레일 대구본부 직원 수만 2000명에 달한다.

3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수요감소 등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전국의 지역본부 ⅓을 축소하고 현장조직을 최적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한국철도(코레일) 조직개편 내용.

조직개편은 행정구역과 기능을 고려해 △수도권서부본부는 ‘수도권광역본부’ △대전충남본부는 ‘대전충청본부’ △전남본부는 ‘광주전남본부’ △경북본부는 ‘대구경북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관할 노선도 조정한다.

서울역(하루평균 7만8000여 명)에 이어 이용객이 가장 많은 동대구역(3만4000여 명)을 담당하는 코레일 대구본부가 경북본부에 흡수되는 셈이다. 조직개편 예정일은 오는 21일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코레일 대구본부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상반기 영업손실액만 6000억 원에 달하고, 연말까지 약 1조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면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코레일 대구본부 관계자는 “조직 개편안이 추진될 때마다 폐지 대상으로 논의됐던 경북본부로 대구본부가 흡수된다는 소식을 듣고 구성원 대부분이 의아해하고 있다”며 “추후 경영상황을 이유로 구조조정 단행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한국철도는 지역본부 대부분이 경부선에 집중된 만큼 균형발전 차원에서 대구본부를 경북본부로 흡수시켰다고 설명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경부선 라인으로 서울본부, 수도권서부본부, 대전충남본부, 대구본부, 부산경남본부 등이 물려 있다”며 “특정 지역을 소외시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남본부는 대전본부로, 경남본부는 부산본부로 통합됐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역 정치인도 나섰다.

김상훈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서구)은 해당 사안과 관련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과 전화통화를 통해 구조조정과 직제상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손 사장에게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다”며 “동대구역의 안전 등을 위해 대구본부 직원 대부분이 대구관리단으로 별도로 존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주에는 중앙선(서울 청량리∼경주)과 경북선(영주∼김천), 영동선(영주∼강릉) 등 분기선이 많아 코레일에는 중요한 위치라고 손 사장이 직접 설명했다”며 “직제상 논란이 됐던 경북본부도 대구경북본부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