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상무, 4일 안방으로 수원 불러들여 승점 3점 사냥 '정조준'

시즌 중반 이후 치열한 3위권 경쟁을 벌여왔던 포항스틸러스와 대구FC가 5일 오후 8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피할 수 없는 외나무 승부를 펼친다.

고참병이 빠져나간 이후에도 막강화력을 자랑하며 3위를 지키고 있는 상주상무는 꼴찌 추락 위기로 내몰린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3위 굳히기에 나선다.

포항과 대구·상주는 지난 7월말까지 승점 1점 차와 다득점에 의해 순위를 결정해야 할 만큼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쳤으나 상주상무가 먼저 부진탈출에 성공하면서 한발짝 앞서 나가 있다.

하지만 상주는 다득점(24득점)에서 포항(31득점)과 대구(30득점)에 밀리는 상황이어서 현재 포항에 승점 3점으로 앞서 있지만 매 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꿀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포항과 대구가 5일 오후 8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치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포항으로서는 대구를 잡아야만 상주-수원전 결과에 따라 3위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고, 대구로서는 포항을 잡지 못할 경우 3위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6일 첫 대결에서는 포항 팔로세비치와 대구 에드가가 나란히 1골씩을 터뜨리며 1-1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최근 분위기는 지난 18라운드 성남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포항이, 광주에 4-6패전을 기록한 대구보다는 앞선다.

그러나 대구는 8월 들어 무뎌졌던 득점포가 지난 광주전에서 4골을 터뜨리며 되살아났다.

포항 역시 8월 들어 침묵했던 일류첸코의 득점포가 되살아 나면서 양 팀 모두 시즌 중반까지 이어오던 공격축구 부활을 알렸다.

특히 양팀 모두 9월 부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이 최우선 과제인 터라 이번 포항-대구전은 서로 비껴갈 수 없는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포항은 상주상무에서 전역한 강상우가 지난 성남전부터 출전해 이미 팀에 녹아들고 있어 심상민 입대 이후 고민을 완전히 해소 시켰고, 부상에서 돌아온 팔로세비치 역시 시즌 초반 기량이 돌아오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8월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송민규 역시 지난 경기 교체출전을 통해 기력을 회복하는 등 공격라인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역시 지난 경기서 패하기는 했지만 세징야와 에드가, 데얀의 득점포가 재가동 되면서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칠 준비를 마쳤다

문제는 광주전에서 6골이 내준 수비라인이다.

시즌 초반 탄탄한 공수밸런스를 유지하며 짠물수비를 보였던 대구로서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번 포항전에서 허물어진 수비라인을 어떻게 복구할 것인지가 대구의 최대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다.

개인적으로도 다득점 2위에 올라있는 포항 일류첸코(12골)와 3위에 올라있는 대구 세징야(10골) 간 맞대결이 펼쳐진다.

8월 들어 침묵하던 일류첸코와 세징야는 지난 경기서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린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화끈한 골 세리머니가 기대된다.

지난 18라운드서 꼴찌 인천을 3-1로 제압하며 3위를 굳건히 지킨 상주는 4일 오후 6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11위 수원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상주와 수원은 지난 경기서 각각 인천과 부산을 상대로 연패의 고리를 끊어내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지난 6월 시즌 첫 대결에서 강상우의 결승골로 1-0승리를 거뒀던 상주는 지난달 27일 고참병 6명이 전역하면서 16라운드 부터 완전히 새로운 스쿼드를 짰다.

전술적으로는 4-1-4-1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적자원은 완전히 바뀌었다.

특히 그동안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섰던 문선민이 지난 경기서 윙어로 나서면서 2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이 기록한 3골에 모두 기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다 수원에서 입대한 신예 오현규는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올 시즌 상주에서 주장으로 활약하다 지난달 27일 전역한 한석종이 친정팀을 상대로 나선다.

한석종은 전역하자 말자 지난 18라운드 부산전에서 안정적인 볼 소유와 연계작업으로 중원을 조율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여기에 올 초 전역한 김건희, 지난해 전역한 김민우까지 버티고 있는 수원은 김태완 감독의 전술을 잘 알고 있는 3명의 선수를 앞세워 상주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상기-박병현-권경원-심상민으로 이어지는 튼실한 수비라인과 이창근이 지키는 골문까지 빈틈을 찾기 쉽지 않은 상주를 뚫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상주로서는 문선민을 중심으로 오현규,김민혁이 수원 수비라인을 어떻게 뚫을 것인지가 승패의 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