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이 대구를 할퀴고 간 순간 대구에서 비긴급 신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대구를 할퀴고 간 순간 대구에서 비긴급 신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으로 인한 긴급구조 상황에만 소방력이 투입될 수 있도록 대구시민들이 긴급하지 않은 신고를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대구 인근을 통과한 지난 2일 오후 8시부터 3일 오전 9시까지 119종합 상황실로 신고돼 처리한 태풍피해 건수는 703건이다. 시간당 처리 건수는 74건이다.

이는 평상시 처리되는 사고 건수(시간당 73건)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긴급하다고 파악돼 경찰과 공동으로 처리한 태풍피해 처리 건수는 시간당 89건이나 됐다. 평상시 처리되는 사고 건수(시간당 27건)보다 230% 증가한 수치다.

태풍으로 인해 119 신고 폭주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비긴급 신고 건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대구소방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대화형 자동응답시스템을 통해 대구시민들에게 비긴급 신고를 자제하도록 안내하고, 이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대화형 자동응답시스템은 긴급구조 상황에 우선적으로 소방력을 투입하고자 비긴급 신고를 자제하도록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자연재해나 대형 재난 발생 시 집중 대응해야 할 상황에 일상적인 대민지원에 소방력을 투입하면 위급한 상황에 대응할 소방력이 부족해지는 상황을 방지한다.

김형국 대구소방 정보통신팀장은 “대구에 연이은 태풍 피해 등 재난이 있을 때마다 긴급구조 상황의 우선적인 출동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해주신 시민 여러분 덕으로 피해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보다 효율적으로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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