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면도금 전기아연도금강판 수출

포항제철소 냉연부에서 편면도금 제품을 생산하는 모습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해외시장 개척이 얼어붙은 가운데 인도 이륜차 연료탱크 시장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포항제철소는 9일 글로벌 시장 변화에 맞춘 수요자 중심의 냉연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 끝에 인도 이륜차 연료탱크용 ‘편면도금 전기아연도금강판’을 수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 냉연부는 지난 2월부터 인도 신시장 개척을 위해 생산에서부터 판매·연구부서간 협업을 통한 현지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소재 개발에 들어가 지난 8월 ‘편면도금 전기아연도금강판’초도 양산품을 출하했다.

편면도금 전기아연도금강판은 전기화학 방식으로 한쪽 면에만 아연도금처리한 제품으로, 내식성과 용접성이 우수해 인도 이륜차 연료탱크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인도 이륜차 시장은 그동안 전량 일본에서 이 소재를 공급받아 왔으나 올해 인도 정부가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포스코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인도 이륜차 제조업체들이 정부 규제에 대응하고자 유해 가스 발생이 저감되는 연료 분사 방식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포항제철소 냉연부에서 편면도금 제품을 생산하는 모습
배출 규제 강화에 따라 연료탱크 소재도 강화돼 부식과 마모에 강한 전기아연도금강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일본 일변도의 수입 구매처가 다변화하는 길이 열렸다.

기회를 포착한 포스코는 인도 가공법인과 기술서비스센터(Technical Service Center· TSC)를 적극 활용해 고객 요구 사항을 빠르게 파악했다.

이후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포항제철소·연구소·마케팅 및 해외법인 등 관련 부서와의 언택트(Untact) 협업이 빛을 발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거리 출장이 어려웠던 상황이었던 만큼 관련 부서들은 수십 차례 걸친 영상회의를 통해 긴밀한 협업을 이어나갔다.

이런 협업 끝에 아연-니켈(Zn-Ni) 합금화 안정화 조업 기술을 개발하고, 전(前) 공정 온도 제어·생산가능 범위 조정 등 고객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하면서 대량 양산할 수 있는 최적의 생산 조건을 찾아냈다.

그 결과 약 6개월만에 재료 인증부터 품질 인증서 체결까지 완료, 8월부터 본격 양산 판매에 들어 갈 수 있었다.

포스코는 이번 성과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철강 수요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제조업체 또한 소재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친환경 이륜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기업시민 포스코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상생과 사회 문제 해결을 동시해 해주는 모범 사례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향후 인도뿐만 아니라 이륜차 이용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도 제품 판매 확대와 영상회의를 활용한 ‘언택트 마케팅’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고객 대응력을 강화한 다는 방침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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