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간 줄다리기 예상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0년도 4차 추경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연합
국회는 14일 행정안전위를 시작으로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정부가 제출한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에 본격 착수했다.

여야는 추경 필요성과 시급성에 공감하며 이번 주 중 관련 6개 상임위를 잇달아 개최할 예정이지만 처리 시점에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이들에 대한 지원이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2일) 전에 이뤄지기 위해서는 오는 18일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신속한 처리도 중요하지만 국채 발행으로 마련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추경인 만큼 정밀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야의 견해차를 반영하듯 예결위는 아직 4차 추경안 심사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특히, 전 국민 통신비 2만 원 지급을 비롯한 추경안의 세부 내용을 둘러싼 여야 간 줄다리기도 예상된다.

민주당은 통신비 지원을 둘러싼 논란에도 추경안을 수정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통신비 지원이 선심성 예산이라며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통신비 2만 원 뿌리며 지지율 관리할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통신비 2만 원 지급에 9,300억 원이 드는데 나라 재정을 걱정하고 제대로 된 생각을 갖고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예결위 국민의힘 간사인 추경호 의원은 “빚을 내서 추경하는 데 눈 감고 심사할 순 없다”며 “가급적 추석 전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의할 것이며, 추석 전 지급 여부는 여당의 태도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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