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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뭣이 중헌디?'
[데스크칼럼 '뭣이 중헌디?'
  • 황기환 동남부권본부장
  • 승인 2020년 09월 20일 16시 0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9월 21일 월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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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동남부권본부장
황기환 동남부권본부장

신라 천년고도 경주의 야경은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문화재들이 해가 지면 화려한 조명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매년 2000만 명 가까이 찾고 있는 국내외 관광객을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글로벌 관광도시 주인인 시민들의 자부심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수선함도 글로벌 급이다.

최근 굵직굵직한 사건이 연이어 터져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글로벌 도시가 온 세상에 더욱 선명하게(?) 알려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는 다른 지역에 비해 좀처럼 꺾일 기세가 없다. 최근 1주일여 사이에 무려 16명의 지역 감염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경주의 상가 밀집 지역 대부분 가게에는 밤만 되면 고객들로 왁자지껄하다.

방역수칙에 따라 조금이라도 한적한 곳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만 할 정도다. 코로나19 사태와는 딴 세상이라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황리단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은 코로나19 사태 초반기만 하더라도 골목이 텅텅 비어 상인들이 아우성을 쳤던 곳이다. 하지만 요즘은 도로정비 공사가 진행 중 임에도 불구, 시민과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코로나19 시국의 엄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도 관광도시민으로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정부에서는 추석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닷새간의 긴 연휴 동안 관광객이 몰릴 게 뻔하기 때문이다.

보문관광단지 4000여 숙박업소 객실도 곧 만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추석 연휴 동안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방역망이 뚫릴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관광지 방문 자제를 부탁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를 서둘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러는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 지역에서 크게 확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경주시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쏟아 냈다.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경주시 전 지역으로 확대하는 행정명령도 내렸다. 다음 달 4일까지 고위험시설 운영 금지와 함께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휴원키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과감한 조처를 내린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하고 실효적 조치를 내놓아도, 이를 따라주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종식은 더딜 수밖에 없게 된다.

코로나19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많은 관광객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안전한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들은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

일의 ‘선후’와 ‘경중’을 따져야 한다는 사투리인 ‘뭣이 중헌디?’라는 말을, 한때의 유행어로만 간주하지 말고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가르침으로 여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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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동남부권본부장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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