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서비스

[아침시단] 지금
[아침시단] 지금
  • 찰스 부코스키
  • 승인 2020년 09월 27일 16시 03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9월 28일 월요일
  • 1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월 따라 흘러흘러
여기까지 왔다.
시절이 가는 동안
진짜 악질 한번
안 만났고
진짜 별종 한 번
안 만났고
진짜 호인 한 번
안 만났다.

세월 따라 흘러흘러

그 시절은 간데없고

최악의 아침을 맞이했구나

<감상> 군에서 악질을 만나 그 사람이 제대할 때까지 괴로웠다. 사회에 나와서는 더 심한 악질을 만나 그 사람이 정년퇴직할 때까지 20년 넘게 괴로웠다. 모두 착취와 압제의 유전인자를 가진 자들이었고, 앞으로도 그런 류의 인간들이 계속 탄생되고 있다. 진짜 별종을 만났지만 그 사람은 착취하지 않았다. 그런데 존경할 만한 호인이나 선배를 만나기도 했으나, 이내 전근을 가버렸다. 20대 중후반에 몸을 던져 주군(主君)으로 경호할 만한 분은 없었다. 30대 후반에 찾아왔으나 나는 자격이 없었고, 그분은 이내 떠나버렸다. 사는 동안 악질과 별종과 호인을 만나지 않는 것도 홍복(洪福)이다. 정말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제일 어렵다. <시인 손창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