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신흥중 교감

지난 9월 17일 19시부터 포스텍 국제관에서는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의 나의 작품 나의 인생이라는 주제로 2020-2학기 두 번째 포스텍시민문명강좌에 참가하였다. 적어도 걷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올레길을 걷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올레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제주 올레길을 만들고 전국에 걷기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 서명숙 이사장이다. 제주가 고향인 옛 직장동료가 고교동창임을 자랑하는 말을 많이 들어 본 탓에 언젠가는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분이였다.

아담하고 당찬 체구 어디서 그런 힘과 아이디어가 나올까?’라는 의문이 첫 만남에서 느낀 솔직한 감정이라면, 그녀가 격은 다양한 이력과 신념에 찬 노력에서는 당연하게 충분한 능력과 추진력에 공감할 수 있었던 강연이였다.

휴일도 없이 주·야로 일하며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 속에서 유명 언론사의 편집장까지 올랐으나 스스로 사표를 던진 이야기, 건강을 위해 헬스 에어로빅 수영 등 다양한 운동을 경험하고는 걷기에 몰입한 과정, 평소 친하게 지낸 10자매 친구들과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를 약속했으나 혼자만이 가게된 사연,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우리나라를 두 번이나 방문한 바 있는 영국인 헤니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전 무대를 전후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하는 다이나믹한 강의에서 그는 걷기 전도사임이 틀림없었다.

특히 걷기를 통해 잡생각과 근심, 걱정 등등 두뇌의 불필요한 지방 제거를 할 수 있고, 자존감과 평정심을 갖게하여 두뇌의 근육을 키울 수 있다는 말에서는 걷기 효용성에 공감할 수 있었다. 중독이라는 말은 보통 부정적이지만 긍정적인 중독으로 걷기와 명상, 봉사와 기부를 예로 들며 긍정적 중독인 걷기을 통해 심신의 단련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자고 호소하였다. 나아가 서 이사장은 “걷기는 행복한 종합병원이다” 고 자신감 있게 강조하였고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우리 주변에도 찾아본다면 거리두기가 가능한 해파랑길과 그린웨이는 물론 지자체마다 다양하게 만들어둔 거리의 행복한 종합병원이 있다. 가까운 주변의 길부터 편한 마음으로 걷는다면 코로나 블루을 이기는 현명한 방법의 하나가 될 것 같다.

그가 남긴 “떠난 자만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과 “행운의 여신은 끔찍한 얼굴로 나타난다.”는 말을 곱씹으며 자연의 섭리 속에서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있는 길을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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