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박형수 국회의원
정부가 역점을 두어 추진 중인 ‘한국형 뉴딜’의 내년도 사업 중 70%가 기존에 각 부처가 진행해 오던 사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의원실에 따르면 이 기획재정부가 제출한 ‘한국판 뉴딜 사업별 2021년 예산안 현황 및 신규사업’(자료 첨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32개 부처 642개 사업 중 각 부처가 기존에 해오던 계속사업이 453개에 달했고, 신규사업은 189개에 불과했다.

내년도에 편성된 뉴딜사업 예산 21조 3000억원 중 84%에 달하는 17조8000억 원이 기존 계속사업이었으며, 신규사업에는 3조5000억 원이 편성되는 데 그쳤다.

신규사업 예산 3조5000억 원 중 뉴딜펀드 출자예산 6000억은 사업투자 예산이 아니므로,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신규사업에 투자되는 내년도 뉴딜 예산은 2조9000억 원에 불과했다.

정부는 지난 7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뉴딜, 그린뉴딜, 안전망 강화 분야에 총 160조원(국비 114조원, 민간 및 지자체 46조원)을 투입하는 거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한국형 뉴딜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사회를 새롭게 변화시키겠다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내년도 뉴딜 예산 21조3000억 원이 투입되는 세부사업을 전수조사한 결과 ‘뉴딜’과 별 관련이 없어 보이는 기존사업이 대다수였다.

문제는 내년도에 편성된 17조8000억 원의 계속사업이 지금까지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25년까지 160조원이 편성될 계획인 한국형 뉴딜 프로젝트에서 국비투자계획은 114조이므로, 향후 5년간 17조8000억 원이 계속사업에 편성된다면 총 89조원이 기존사업에 편성되는데 결국 총 국비의 78%가 기존사업에 투자되는 셈이다.

정부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실패를 감추기 위해 혁신성장 정책을 내세웠고, 코로나 위기를 맞아 혁신성장 정책을 확대 구성한 ‘한국형 뉴딜’계획을 발표해 기대를 모았으나 들여다본 내용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어 정부가 전무후무한 경제 및 고용 위기 상황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에 획기적인 변화와 투자를 이끌어 내겠다고 기획·홍보한 한국형 뉴딜사업이 보여주기식, 이벤트성 ‘대국민 쇼’였음이 드러난 셈이다.

박형수 의원은 “정부는 이 엄중한 시기에 우리 경제에 활력을 주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제대로 된 정책을 발굴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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