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근 국회의원(국민의힘·구미갑)
국가산업단지 가동률이 IMF와 금융위기 직후보다 낮은 역대 최저치(70%)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단지의 개발 및 관리를 맡은 한국산업단지공단가 내부 청렴도 조사에서 4년 연속 최하 등급(E)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단공은 경영평가 과정에서 민간투자유치 실적 조작과 R&D 지원 사업의 실적 부풀리기 의혹도 제기됐다.

이러한 사실은 국정감사를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국민의힘 구자근(구미갑)의원에게 제출한 ‘2019년 청렴도 측정 결과’ 자료 등을 통해 밝혀졌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올해 발표한 2019년 경영평가에서 최하위권인 D등급을 받은 가운데 내부 청렴도에 대한 평가항목에서는 ‘16년부터 4년 연속 가장 낮은 E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재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렴문화 및 부패경험 조사에서 ①‘예산의 위법부당한 집행 경험률’이 16.5%로 나왔다.

또한 ②업무지시 공정성과 관련해서는 ‘부당한 업무지시 경험률’이 19.4%로 나타나 조직 내 부패문화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자근 의원은 “산단공의 특정 지역 위주의 승진과 주요보직 배치 등 인사문제로 인해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으며, 부당한 업무지시와 구시대적인 조직문화 등으로 인해 내부청렴도가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아니라 구 의원은 공단이 경영평가 과정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실적조작과 부풀리기 의혹이 있다며 국정감사를 통해 관련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공단은 지난 18년 11월 민간투자유치 실적이 1559억원으로 목표달성이 어렵게 되자 18년 9월 모 업체가 3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건축허가를 받아 일반아파트형공장으로 건축 중인 것을 12월 초에 민간투자유치 대행계약 체결을 통해 투자유치실적으로 둔갑시켰다.

구자근 의원은 “국가산업단지 가동률이 70%를 기록해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낮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최악의 청렴도 평가와 부실한 경영으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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