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단기일자리 양산

류성걸 국회의원(미래통합당·대구 동구갑)
류성걸 국회의원(미래통합당·대구 동구갑)

올해 인구·주택 총조사가 15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그동안 채용된 조사요원 수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류성걸(대구 동구갑) 의원은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조사방식이 비대면 위주로 바뀌었음에도 조사요원이 과도하게 채용됐다”고 밝혔다.

류 의원이 통계청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구·주택 총조사의 표본이 되는 가구는 전체 2000만 가구의 25% 수준인 450만 가구다.

이들 가구를 조사하기 위해 채용된 인원은 2만7000명에 달하는데, 전체 조사 가구를 조사 요원 수와 조사일 수(35일)로 나눠보면 조사요원 한 명당 하루 평균 4∼5건의 조사만 진행하면 된다.

류 의원은 “고용된 조사 요원은 약 한 달의 근무 기간에 1인당 150만 원에서 300만 원의 보수를 지급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급수당과 특별근로수당, 출장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지급 받는 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가 엄중한 상황에서도 수만 명의 조사요원이 채용된 것은, 이번 조사 역시 세금으로 단기일자리를 양산하는 현 정권의 정책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정부의 고용 통계 부풀리기라는 의심을 사지 않으려면, 이들 조사원의 일시적 채용은 고용 통계 합산에서 배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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