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제한해 시민 42명만 참석…임 "나이 들수록 자신감 갖기" 강조

20일 대구시청별관에서 열린 ‘대구시민대학 인생백년아카데미’에서 참석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강의를 듣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사랑을 전파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행동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대구시민대학 인생백년아카데미 첫 강의가 20일 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첫 강의의 주인공으로 탤런트 임동진 씨가 단상에 섰으며 ‘참다운 인생’을 주제로 진행됐다. 평소 같으면 200여명 이상이 강당에 모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 테이블에 1명의 시민만 앉도록 하는 등 참석 인원수에 제한을 뒀다.

테이블 위에 투명 가림막이 설치됐으며 42명의 자리가 마련됐다.

다만 강의를 듣기 위해 참석한 시민들이 몰리면서 테이블 뒤편으로 2m 이상 거리를 두고 의자가 배치돼 시민들을 맞이했다. 강당에 들어오기에 앞서 시민들은 체온 체크와 인적사항을 적었으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강의를 들었다.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작은 규모로 행사를 진행하게 돼 아쉽지만 코로나19 극복에 시민들이 많이 노력해 주셨다”며 “방역 수칙에 잘 따라주신 시민들에게 감사하고 시민들 덕분에 이날 강의가 진행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채 부시장의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오른 임 씨는 대구를 찾은 소회로 말문을 열었다.

이전 동대구역에 내렸을 때와 달리 조용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등 시민들이 방역에 철저히 협력하면서 확진자가 전혀 없는 대구를 만들었다고 시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곧바로 시간이 흐르면 정상화 될 것으로 믿는다며 코로나19 창궐 이후 처음 대구를 오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현재 임 씨는 탤런트와 목사 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기독교 문화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기독교 문화의 가장 큰 가치를 사랑으로 정의했으며 사랑은 눈으로 표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활짝 웃어야 하며 긍정적인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것이 사랑의 시작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봐주는 것에 따라 관계가 바뀌며 눈은 마음의 창일 만큼 중요하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과거 자신의 한 방송국 녹화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임 씨는 100세 시대가 다가왔지만 80살이 넘으면 무엇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나이를 들수록 자신감을 가져야 하며 마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을 이어갔다.

가는 세월을 아쉬워 해서 안되며 모든 인간에게 죽음은 공포라고 정의했다.

죽음이 두려운 것은 가장 아픈 것은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만 잘 살려고 하는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며 나누는 삶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참다운 인생은 악이 없어야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상황과 사람을 원망해서도 안되는 등 선한 목적으로 실행해야 원하는 길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2000년 갑자기 쓰러지면서 얻게 된 교훈과 기적에 가까운 일을 겪으면서 목사의 길로 들어선 이유를 담담히 전달했다.

한편 대구시민대학 인생백년아카데미 두 번째는 오는 27일 방송인 김보화 씨가 '웃는 인생, 100세 시대 사는 법'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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