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고비마다 혁신 리더십" 주호영 "대한민국 위상 우뚝 세워" 유승민 "우리 경제 발전 큰 기여"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2011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인사하는 이건희 회장.연합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78)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이날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를 표하면서도 주문은 조금씩 달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 등 고인께서는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끌며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기켰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다만 “(이 회장이) 재벌중심의 경제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셨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며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기셨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면서도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회장은 삼성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며 한국경제 성장의 주춧돌을 놓은 주역이었다”면서도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회장에 대해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라고 추모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 이건희 회장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 세운 이건희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며 “일생 분초를 다투며 살아왔을 고인의 진정한 안식을 기원하며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고인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첨단 분야에서 삼성이 세계 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고인이 생전 보여준 ‘마누라, 자식 빼놓고 모두 바꿔라’라는 혁신의 마인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귀감이 됐다”며 “미래를 선도할 인재에 대한 애정과 철학은 지금도 인재육성의 교본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혁신과 노력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께서는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반도체, 휴대폰, 가전으로 삼성을 세계 일등기업으로 일으켰고,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성장을 견인하면서 우리 경제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신 분”이라며 “한국 경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신 기업가의 죽음을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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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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