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대구 중구 인교동 삼성상회 터에서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추모식은 이 회장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중구 인교동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고택 인근 주민들이 이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마련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대구 인교동 주민들이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추도식을 자발적으로 열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인교동은 이 회장이 태어난 고 이병철 회장 고택이 보존돼 있으며 삼성의 모태인 삼성상회가 자리했었다.

이 회장이 인교동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만큼 이곳 주민들은 26일 옛 삼성상회 터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옛 터는 크레텍책임 최영수 회장이 1991년 매입했으며 부지 일부를 기부 채납 방식으로 내놨다.

이를 통해 부지에 표식과 기념 조형물 등을 설치, 삼성상회가 있었던 곳임을 알리고 있다.

이날 추도식은 주민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분향소를 차린 뒤 이 회장을 추모했다.

또한 류규하 중구청장을 비롯해 권경숙 구의장, 홍준연 구의원, 최영수 크레텍책임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학준 서성지구 재개발추진위원장 등도 참석해 함께 애도의 뜻을 전했다.

류 청장은 “고인은 전자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으며 향수를 잊지 못하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 고인이 더욱 생각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별세로 삼성상회 복원 관련 사업에 탄력을 받을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학준 대구 서성지구 재개발추진위원장은 추도식에서 재개발 과정에서 고 이병철 회장 고택 등을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중구청도 공원 개발에 뜻을 같이 했으며 복원 사업의 경우 곽상도 국회의원에게 협조를 구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상회 건물의 목조 자재 등은 현재 삼성 측이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논의가 진행되면 자재 등을 다시 가져와 복원한다는 구상이다.

옛 터 소유주인 크레텍책임도 복원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최영수 회장은 “삼성상회 건물은 원래 자리에 복원되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크레텍책임만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만큼 관계 기관과 삼성 등이 협의할 경우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