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팬들 앞에서 상무상무 3:1 완파…3위로 시즌 마무리
세징야 침묵 대구, 조규성 멀티골 앞세운 전북에 0:2 무릎
전북, 사상 첫 리그 4연패…울산은 지난해 이어 또 '준우승'

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27라운드서 승리를 거둔 포항선수단이 내년을 기약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이 전북현대의 사상 첫 리그 4연패의 위업속에 막을 내렸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27라운드 경기서 조규성의 멀티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시즌 내내 선두를 지키다 26라운드서 선두자리를 내준 울산도 같은 날 광주를 상대로 일방적 경기를 펼치며 3-0승리를 거뒀지만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우승자리를 내줬다.

같은 날 포항은 상주상무를 상대로 강상우-일류첸코-고영준의 연속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하며 시즌을 끝냈다.

포항스틸러스·상주상무·대구FC 등 대구·경북 연고 3팀도 나란히 3위~5위에 올라 행복한 시즌을 마쳤다.
포항의 신예 고영준이 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상주전 후반 39분 팔라시오스의 도움을 받아 쐐기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날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상주전은 일찌감치 순위가 확정된 터라 승패의 의미보다는 팀 최다득점과 일류첸코·강상우의 개인 기록에 더 의미를 둔 포항과 10년 상주시대를 마감하는 상주상무의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에 더 의미가 있었다.

포항 일류첸코는 이날 1골을 추가하며 시즌 19골로 울산 주니오(26골)에 이어 개인 득점 2위에 올랐으며, 도움 1위를 달려온 강상우는 이날 1골을 보태면서 시즌 8골 12도움으로 도움왕과 함께 첫 공격포인트 20개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상주상무 역시 이날 포항의 공세에 밀려 1-3으로 패했지만 팀 사상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상주시대의 막을 내렸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치열한 중원 쟁탈전이 펼쳐졌다.

포항은 팔로세비치 대신 이승모를 투입하는 한편 팔라시오스 대신 오랜 만에 심동운 투입해 측면을 노렸다.

이에 맞선 상주도 특유의 두툼한 중원을 중심으로 허용준 박동준 김보섭을 최전방에 세우고 포항 골문을 노리면서 양팀 모두 힘의 중심을 중원에 두면서 뜨거운 힘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양팀 모두 상대 문전에서의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이렇다할 상황을 만들지 못하다 11분 일류첸코가 첫 슛을 날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11분 상주 아크 왼쪽에서 상주 수비라인이 걷어낸 볼이 어정쩡하게 아크쪽으로 흐르자 일류첸코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슛을 쐈으나 상주 골키퍼 이창근이 발로 걷어냈다.

이후 다시 중원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다 36분 상주 송승민이 헤더슛을 날리자 39분 일류첸코도 헤더슛으로 맞받아 쳤다.

포항은 43분 다시 한번 결정적인 찬스에서 심동운이 위력적인 슛을 쐈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먼저 교체카드를 꺼낸 쪽은 상주였다.

상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보섭 대신 정원진을 투입해 중원의 힘을 높였다.
1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R에서 열린 포항-상주전에서 승리한 포항스틸러스 일류첸코와 김광석 등 포항선수단이 내년을 기약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일류첸코와 송민규가 잇따라 슛을 쏘며 기선제압에 나서자 상주도 8분 허용준의 슛으로 맞받았다.

상주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9분 송승민 대신 우주성을 투입했고, 포항도 13분 전민광 대신 김광석을 투입시켰다.

그리고 좀 처럼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골문이 열렸다.

15분 일류첸코의 헤더슛으로 분위기를 잡은 포항은 16분 문전 혼전중 뒤로 흐른 볼을 잡아 문전쇄도하던 일류첸코를 향해 올려준 볼이 그대로 상주골망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선제골을 넣은 포항은 22분 심동운 대신 팔라시오스를 투입하며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다.

상주도 32분 박용우가 포항 하프라인부근서 문전으로 길게 올려준 볼을 허용준이 슛했으나 헛발질하며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33분 일류첸코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33분 앞서 이승모 대신 투입한 고영준이 상주 오른쪽에서 강상우로부터 볼을 받은 뒤 문전으로 좁혀들어가다 낮게 올려주자 일류첸코가 가볍게 헤더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추가골을 허용한 상주도 반격에 나선 끝에 하창래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권경원이 골로 연결했지만 곧바로 포항 고영준의 쐐기골이 터져 나왔다.

39분 상주 왼쪽에서 팔라시오스가 경합 중 볼차단한 뒤 문전으로 깔아주자 고영준이 슛, 팀의 세번째 골을 만들었다.

후반 30분 투입된 신예 고영준은 15분 만에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의 차세대 스타로 도장을 찍었다.

포항은 이후에도 팔라시오스가 다시 한번 결정적 찬스를 맞았지만 상주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에 막혔다.

같은 시각 전주원정길에 오른 대구는 한국 축구 레전드 이동국의 은퇴 경기에서 ‘반드시 K리그1 4연패의 위업을 이루고 말겠다’는 전북의 결기에 밀려 0-2 완패를 당했다.

전북은 이날 은퇴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동국의 등번호인 20번에 맞춰 전반 20분 모든 관중이 기립박수로 감사한 마음을 보냈다.

경기는 점유율 54(전북)-46(대구), 슈팅 14-11, 유효슈팅 11-6으로 전북 다소 앞섰지만 대구 역시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전반에만 조규성에게 연속골을 허용한 뒤 후반 반격에 나섰지만 추격골을 만들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포항 일류첸코과 개인득점 2위 경쟁에 나섰던 세징야 마저도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일류첸코에게 자리를 내줬다.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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